2013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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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윤수현 연구위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세계 자동차시장 동향
2012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1~8월까지는 전년동기비 8.1% 증가한 5,225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이, 신흥시장에서는 인도와 러시아가 각각 성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먼저 선진시장을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은 전년비 100만대 이상 증가를 보여준 반면, 유럽은 부진하였다. 일본은 대지진에 따른 공급차질이 점차 해소되었고,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정책(2011년 12월~2012년 9월까지 시행) 효과로 판매가 급증하였다. 미국은 할부시장 여건 개선 및 대기수요 유입 효과가 나타나 판매가 증가하였다.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구매자에게도 신용구매가 허용되면서 구매 문턱이 낮아지자 금융위기 이후부터 적체해 있던 대기수요가 급속히 유입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재정위기 진원지로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특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남유럽 시장이 부진의 골이 컸다.
다음으로 신흥시장을 살펴보면, 인도와 러시아가 전년비 10%이상 증가하였고, 중국과 브라질은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인도는 할부금리 인하 효과가 컸고, 스즈끼마루티의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러시아는 고유가의 지속으로 경기가 안정됨에 따라 소비 심리가 회복되었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유가가 오를수록 경기가 안정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중국은 충칭시가 실시한 기차하향(농어촌 자동차 구매 지원) 정책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브라질은 5월까지 경기둔화와 수입차 공업세 인상으로 판매가 부진하였으나, 5월 말부터 공업세 인하로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전반적으로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의 기차하향 정책과 브라질의 공업세 인하 등의 정책 효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말까지는 전년비 5.9% 증가한 7,815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판매 견인을 이끌었던 정책 요인들이 종료되면서 연말까지 판매 증가율은 3% 내외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일본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이 9월에 종료되었고, 브라질의 공업세 인하도 10월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에 따라 선수요가 발생하여 연말에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2013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년비 3.4% 증가한 8,080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의 증가세도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선진시장에서 미국은 회복세가 둔화되지만 3% 대의 증가세는 지속되는 반면,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서유럽은 정체, 일본은 감소세로 차별화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차별화도 예상되는데 중국은 내수 부양책으로 9% 이상 성장, 인도도 증가세 지속, 러시아는 증가세는 둔화되지만 300만대 이상 판매가 예상된다. 반면 올해 부양책을 실시했던 브라질은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긍정과 부정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다시 살펴보면, 긍정적인 요인에는 신흥시장의 공급 확대와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tion)의 진전 및 유럽 시장의 신차 출시 확대 등이 있다. 신흥 시장의 공급확대에는 중국 내에서 생산능력이 130만대 이상 늘어날 예정이며, 러시아에서도 글로벌 업체들이 러시아 합작사와 제휴를 통해 생산을 늘릴 전망이다. 그 외에도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신흥국가들의 소득 증가로 인한 급속한 모터라이제이션의 진전도 판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의 신차 출시에는 볼륨 모델인 폭스바겐의 골프와 르노의 클리오 등이 있어 시장에 상당한 신차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인 요인에는 대부분 지역의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있다.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은 5년 연속 감소 이후 상승으로 전환한 듯 하나 실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의한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일본은 보조금 종료, 브라질은 세금 감면책 종료에 따라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다.
주요국 자동차시장 전망
미국
2013년 전년비 3.5% 증가한 1,48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미국 판매가 2009년 저점 통과 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위기 이전 수준인 1,600만대에 근접하면서 회복세는 둔화되고 있다. 또한 2012년 증가율을 높였던 일본대지진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폭이 하락하는 등 2013년의 판매 증가율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과 부정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다시 살펴보면, 긍정적 요인으로는 경제성장률 상승과 할부시장 여건 유지가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2년 1.9%에서 2013년 2.0%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나, 안정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낮은 대출 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할부시장에 자금 공급도 확대되어 할부 시장 여건이 올해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여 대기수요는 지속 유입될 전망이다.부정적 요인으로는 고용 개선이 지연되고 재정절벽(증세 및 재정 긴축 동시 발생) 등 정책 및 경제 불확실성과 신차 출시 모델 수의 부족 등이 있다. 미국 시장은 주택 가격지수가 상승하고 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용 지표의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정당간 정책적 갈등으로 인해 합리적 수준에서 재정계획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정절벽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1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이 3개에 불과하여 신차 출시로 인한 수요 창출 여력도 부족하다. 전체 신규 모델 수는 2013년이 117개로 2012년 109개 대비 소폭 늘어나지만 그 중에서 10만대 이상 판매 모델은 크라이슬러 200, 포드 엣지, 혼다 파일럿 신형 모델 등에 불과하여 신차로 인한 수요창출 여력은 2012년 대비 낮을 것이다.
차급별로 살펴보면, 승용이 2012년 대비 3.1% 증가한 760만대, 소형상용이 4.4% 증가한 72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승용은 유럽 재정위기의 지속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형상용은 유가안정세의 지속과 주택경기 회복 증가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승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유럽
2013년은 전년비 0.2% 증가한 1,420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유럽 주요국은 경기 부양을 시도를 하겠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프랑스의 저 탄소 차량 구매 보조금 확대에 이어 스페인의 폐차 인센티브 재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국 재정 여력 부족과 독일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2009년과 같은 효과는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긍정과 부정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다시 살펴보면, 긍정 요인으로는 폭스바겐 골프 출시와 함께 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의 지속 등이 있다. 폭스바겐 신형 7세대 골프가 2012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골프 6세대가 출시된 2009년에 첫해 판매가 10.8만대에 달했으며, 이번 7세대 골프의 판매도 그에 못지않은 시장 수요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요 업체의 할인 공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판매 확대 면에서는 기여가 예상된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고용 부진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구매 연기가 있다. 시장 침체와 두 자릿수 실업률(2013년 11.1% 예상) 지속으로 대기수요 실현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회복세 전환을 위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 재정위기 해결이 지연될 경우 6년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지역의 신차 출시는 C세그먼트와 SUV 차급에 집중될 예정이다. C세그먼트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와 함께 주요 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유럽 최다 판매 모델인 골프 7세대 출시에 이어 그 외에 푸조 308, 스코다 옥타비아, 도요타 아우리스 등의 신차가 출시된다. 포드 포커스와 오펠 아스트라 등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출시가 예정되어 현대 i30, 기아 씨드와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SUV차급에서는 베스트 셀링모델인 닛산 카시콰이 출시가 있다. 카시콰이 신모델 출시로 2012년 출시된 포드 쿠가, 혼다 CR-V와 더불어 기존 판매 상위 모델과 경쟁 확대가 예상된다. 닛산 주크 등으로 확대된 SUV-B 차급에 푸조 2008, 르노 X87, 오펠 목카 등의 신차도 예정되어 해당 차급의 확대가 예상된다.
승용은 2012년 대비 0.2%감소한 1,268만대, 소형상용은 3.4% 증가한 15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승용은 주요 모델 신차 출시와 소형차 구매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어 전년 수준에서 정체될 전망이다. 소형상용은 대부분 영업용 차량으로 기저효과와 교체 수요로 인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중국
2013년 판매는 전년비 7.6% 증가한 2,06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중서부 지역의 판매 확대가 전체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주요 업체의 신차 투입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차 가격은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중국 중서부 지역은 경기부양책 시행 및 주요 업체의 생산거점화로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 중서부 지역은 현재 약 60여개 인프라 건설 투자가 승인을 마쳤고 내수부양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활성화가 예상된다. 또한 합자업체 공급 증가분 중 최소 90만대 이상이 중서부 지역에 집중되어 판매 성장이 예상된다.볼륨 차급 중심으로 신모델이 대거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신차 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C차급에서는 VW 골프/제타, 도요타 코롤라 등이, D2차급에서는 어코드, 티아나 등 풀체인지된 주요 모델이 집중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내륙시장 확보와 다양한 소비 요구 반영을 위해 저가 소형차와 소형 SUV 투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형 모델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배기가스 배출기준인 ‘국(國)V(Euro5의 중국식 기준)’의 시행으로 신차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과 부정적 요인으로 구분하여 다시 살펴보면, 긍정 요인으로는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 지속이 있다. 주요 업체의 2013년 생산능력 증가분은 최소 140만대 이상으로 생산물량이 확대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최대 차급인 C세그먼트 내 신차가 집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업체간 경쟁 가열로 가격 할인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유럽 재정위기 영향과 구매 제한 정책의 확산 가능성 등이 있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중국으로도 확대되면 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소비심리 위축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대도시 중심으로 교통난 해소와 환경보호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의 확산 가능성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승용은 2012년 대비 9.4% 증가한 1,657만대, 소형상용은 1.0% 증가한 405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승용은 RV의 호조가 지속되고, 준준형 세단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다. C세그먼트 세단과 SUV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며, 더불어 신지도부 출범 후 소형차 및 미니형밴 대상의 추가 소비지원책이 시행될 경우 해당 세그먼트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상용은 경기부양책 실시로 올해보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고정자산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향후 인프라 투자 증대 및 신(新)이구환신(구제품의 신제품 교환) 보조금 지원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기타 신흥 지역 국가
[인도] 2013년은 전년비 7.1% 증가한 28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긍정 요인으로는 UV 신차 효과와 스즈끼마루티 생산차질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있다. 2012년 하반기부터 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투입한 UV의 신차 효과가 전체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2012년 7월 스즈끼마루티 마네사르 공장 폐쇄로 8~9월 공급 차질에 대한 기저효과도 고려할 수 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할부금융 위축 및 유가와 자동차 가격 인상 등이 있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으로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불투명하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 또한 환율 불안으로 원유 수입 가격 및 자동차 제조원가가 인상되면서 구매 및 유지비 상승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브라질] 2013년 전년비 2.2% 감소한 362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긍정 요인으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과 업체들의 공급확대 등이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진작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주요 업체들의 신차가 대거 출시되고 현지 생산 능력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정책 종료 후유증과 수입차 가격 상승 우려 등이 있다. 2012년 한시적 공업세 인하로 발생했던 선수요가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헤알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시적 공업세 인하까지 종료될 경우, 수입차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
[러시아] 2013년 전년비 3.8% 증가한 304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긍정 요인으로는 해외업체의 현지 생산 본격화가 있다. 폭스바겐, GM, 르노-닛산 등 주요 해외업체가 현지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부정적 요인으로는 대기수요의 축소와 신차 출시 부족을 들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판매가 최근 3년간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대기수요가 축소되었다. 또한 C와 SUV차급 내 볼륨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 투입이 활발했던 2011년 및 2012년 대비 신차 효과가 약화될 전망이다.
지역별 차별화 심화
글로벌 경제가 점차 통합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시장은 지역별 시장 환경의 차별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성장세 둔화, 유럽의 정체 지속, 일본의 감소세 전환, 중국의 성장 지속 등등 전체 지역의 흐름이 제각각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은 각 시장을 위험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차원에서 접근하고 생산과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일례로, 유럽 업체들이 판매가 부진한 유럽에서 벗어나 신흥 국가로 주요 판매 거점을 이전하려는 탈유럽의 조짐을 들 수 있다. 또한 생산과 판매 거점을 여러 지역에 걸쳐 놓고 네트워크화하는 움직임도 이러한 기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전글2013년 자동차산업 전망 1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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