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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품업체의 인수합병 전략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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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5,675회 작성일 14-09-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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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부품업체의 인수합병 전략과 영향


강산들 연구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강산들 연구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지난 7월, 독일의 파워트레인/섀시부품업체인 ZF가 미국의 전장 안전부품업체인 TRW에 인수를 제안했다. ZF가 TRW를 인수할 경우 보쉬에 이어 글로벌 2위의 대형 부품업체가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은 보유 중인 부품업체들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부품업체간 M&A를 통한 대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 부품업체가 가장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부품업체들은 기술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M&A와 기술제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인 전장화 요소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신규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부품 모듈화를 위한 통합설계 역량을 강화하여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독일 부품업체의 대형화는 향후 완성차 및 중소 부품업체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독일 부품업체의 인수합병 전략과 영향을 분석하고,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인수합병 추진 배경

 독일 부품업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춰 기술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M&A와 기술제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독일 부품업체들의 해외업체 인수1)비중은 일본, 미국계보다 각각 14%p, 30%p 높은 53%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독일 부품업체가 M&A를 통한 기술혁신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독일 부품업체는 일본 부품업체와 달리 지분관계로 연결된 전속시장(Captive Market)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독일 부품업체는 철저히 계약에 기반하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자국 시장에서도 수주를 받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둘째, 독일 부품업체가 신흥시장에서 현지 부품업체와의 출혈 경쟁을 피하면서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제품 차별화가 필요했다. 유럽의 자동차 생산량이 정체되는 반면, 신흥국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독일 부품업체는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부품업체가 기본적인 기술력을 확보하여 낮은 가격으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독일 부품업체는 높은 기술력을 활용하여 제품을 차별화함으로써 현지 부품업체의 공세에 대응해야만 했다.  셋째, 독일의 완성차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수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 완성차업체들은 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동차산업의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독일 부품업체에게 첨단기술이 집적된 고부가가치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제품은 독일 부품업체의 매출 신장에도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덕분에 독일 부품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90억 달러로 일본(72억 달러), 미국(63억 달러)에 비해 20~50% 정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 국가별 해외 업체 인수 비중 >
< 국가별 업체당 평균 매출 비교 >
국가별 해외 업체 인수 비중
출처 : 블룹버그
 주 : 2000~2013년 M&A 기준
출처 : 오토모티브뉴스
 주 : 독일은 BASF, 티센크룹 제외


 이처럼 독일 부품업체는 M&A를 통해 기술혁신을 선도함으로써 시장 지위를 강화해왔다. 글로벌 1위 부품업체인 보쉬는 세계 최초로 미끄럼방지장치(ABS2)), 차체자세제어장치(ESP3)) 등을 개발하였으며, ZF는 세계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 혁신으로 독일업체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은 강화되어 왔다. 글로벌 100대 부품업체 매출에서 독일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7%에서 2013년 25%로 증가하였다. 또한 독일업체의 수도 2001년 17개에서 2013년 19개로 증가하였으며, 10위권 내 업체수도 2001년 1개에서 2013년 3개로 늘어나는 등4) 글로벌 지위가 크게 향상되었다.  향후 M&A 시장 활성화로 독일 부품업체의 기업인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의 모듈 플랫폼 확산에 대응할 모듈설계 역량과 스마트, 그린카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술융합 역량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부품업체들은 과거의 M&A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미국계에 비해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업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보유 중인 부품업체들을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서 부품산업의 M&A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후 사모펀드들은 미국, 유럽 부품업체에 투자를 늘렸으며 최근 투자기업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각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현재 사모펀드가 유럽 부품업체 800개5) 중 20%(160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ZF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TRW도 사모펀드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오토리브, 비스티온 등 글로벌 대형 부품업체들의 매각설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빅딜’이 늘어날 전망이다.

< 100대 기업 중 독일업체 매출 비중 >
< 부품업체 매매 금액 추이 >
100대 기업 중 독일업체 매출 비중부품업체 매매 금액 추이
출처 : 오토모티브뉴스출처 : 블룹버그
 주 : 사모펀드가 투자한 거래 기준


2. 인수합병 전략 방향

1) 전장화 요소기술 내재화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전장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부품업체들은 전장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구성 핵심부품에 대한 내재화 필요성이 높아졌다. 전장시스템은 수많은 전자, 기계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전자 부품의 품질과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일 부품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장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센서와 같은 핵심 요소부품부터 소프트웨어 제어기술까지 내재화 범위를 넓히고 있어서 IT업체의 인수가 활발해지고 있다.  콘티넨탈은 전장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05년 이후 모토로라 자동차사업부, 지멘스VDO 등을 인수하였다. 모토로라 자동차사업부는 센서, 제어, 텔레매틱스 등의 전장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멘스VDO는 엔진 제어, 인포테인먼트 등에 특화된 업체였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 이후에는 ADAS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 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2011년 마그나의 레이더 사업부를 인수하였으며, 다음해에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ASL Vision을 인수하였다.  헬라도 램프업체로 시작해서 전장업체로 발전하고 있다. 헬라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램프사업에 주력하였으나 2001년 와이어링업체인 레오니(Leoni)와 함께 인테디스(Intedis)라는 JV를 설립하여 전장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ADAS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여 2006년 아그라이아(Aglaia) 인수로 카메라, 2007년 엔코(Enko) 인수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였다. 또한 단거리 레이더 센서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2012년에는 이노센트(Innosent)와 합작사(JV)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결과 2013년 헬라의 전장사업부 매출은 39%로 램프 사업부 38%를 넘어서 주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 콘티넨탈/헬라의 전장사업 강화 과정 > ADAS 주요 센서 시장 전망 출처 : 콘티넨탈, 헬라
 주 : 콘티넨탈은 타이어/고무 사업을 제외한 부품 매출, 헬라는 램프/애프터마켓 제외한 전장부품 매출기준


2)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량의 경량화, 전장화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철강, 기계 위주의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일부 독일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신규 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금융위기 전후로 활발해졌는데, 당시에 매출이 급감한 업체들이 매출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들 업체는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과 관련성이 높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진출한 것이 주요한 성공요인으로 보인다.  벤틀러의 경우 철강 부품업체에서 종합 소재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업체들이 중량이 무거운 철강소재를 대체하여 경량소재의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벤틀러는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 부품사업이 위협을 받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6)), 알루미늄 등 경량소재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벤틀러는 이를 위해 2008년부터 CFRP, 알루미늄 등의 소재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였다. CFRP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CFRP 개발/생산 기술을 보유한 SGL과 JV를 설립한 데 이어, 2009년에는 CFRP 부품 제조 기술을 보유한 피셔(Fischer)를 인수하였다. 또한 알루미늄 부품 가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0년에는 알루미늄 부품업체인 노스크(Norsk)를 인수하였으며, 2012년에는 알루미늄 주조기술을 보유한 FAC를 인수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벤틀러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철강재 가공기술에 CFRP, 알루미늄 등 신소재를 결합한 이종소재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이종소재간 결합을 통해 가벼우면서도 안전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체 및 섀시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덕분에 철강소재/강관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부문의 매출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벤틀러의 사업 다각화 과정 > 벤틀러의 사업 다각화 과정 출처 : 벤틀러
 주 : 매출은 철강소재/튜브, 물류사업부 제외


3. 부품 모듈화 기반 구축

 독일 부품업체들은 개별 부품의 품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품의 모듈화를 위해 연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의 모듈화 전략이 심화되면서 독일 부품업체들은 개별 부품을 공급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모듈 및 시스템 부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였다. 모듈부품의 성능은 모듈을 구성하는 모든 부품들에 대한 종합적인 설계 노하우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특정 부품의 전문 업체들은 모듈 구성에 설계기술과 구성 부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였다.  이런 모듈화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는 개별 부품에 대한 전문성을 연관 부품으로 확대하였다. 원래 말레는 피스톤 전문회사였으나 2000년대 이후 관련부품 업체들을 인수하여 엔진 전체에 대한 설계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었다. 엔진설계의 노하우는 완성차업체만의 영역이었으나 말레는 독자적인 엔진 개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말레의 부품업체 인수합병 과정은 2000년 중반에 본격화되었다. 2005년 엔진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인 코스워스 테크놀러지(Cosworth Technology)를 인수하여 엔진 시스템 설계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엔진 세부 부품들에 대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2006~2009년에 다나의 엔진부품부문, 멕시코 프로멕(Promec)을 인수하여 피스톤링, 엔진 베어링, 실린더 등의 기술을 흡수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지멘스VDO의 흡기 및 공기 필터시스템부문을 인수하여 엔진 전반에 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었다.  말레는 엔진과 공조 부품의 모듈화를 위해 공조업체인 베어(Behr)와 공동개발을 진행하여 최근 폭스바겐의 MQB플랫폼에 모듈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더욱이 2013년에는 베어를 완전히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이를 기반으로 말레는 종합적인 엔진/공조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엔진 효율성 개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터보차저 기술은 보쉬와 합작사를 운영하여 공동개발하고 있다. 향후 말레는 엔진/열관리 분야의 시스템 전문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말레의 엔진 전문성 강화 과정 > 말레의 엔진 전문성 강화 과정 출처 : 말레
 주 : 매출은 애프터서비스/기타를 제외한 엔진./필터사업 합산 기준


3. 글로벌 부품산업 영향

1)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 관계

 독일 부품업체들은 전장화 및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체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부품업체들은 과거 M&A를 통한 사업확대 경험이 풍부하고, 재무적으로 여유로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므로 M&A 시장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일 부품업체의 M&A를 통한 대형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독일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부품업체들의 대형화가 가속화될 경우, 대형 부품업체들의 완성차업체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자동차 신기술은 전장기술을 통해 기능 중심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통합시스템을 개발 공급할 수 있는 부품업체는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단가를 높일 수 있다. 동시에 부품업체는 시스템 통합 노하우와 내부의 핵심부품 기술을 블랙박스화하여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부품업체가 신기술의 개발과 검증측면에서 완성차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이다. 개발능력을 보유한 대형 부품업체는 고급 브랜드 완성차업체와 공동으로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이 기술을 필드에서 검증한 이후 다른 일반 브랜드 완성체업체에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 결국 완성차업체는 신뢰성이 확보된 신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기 위해 대형 부품업체의 기술과 시스템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완성차업체는 시스템 통합 및 일부 핵심 요소기술에 대한 노하우 축적이 어려워지므로 기술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의하면 1995년 이후 대형 1차 부품업체의 특허등록 건수의 증가율이 완성차업체보다 높고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부품업체의 대형화가 진전될수록 이런 추세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부품/완성차업체의 특허등록 추이 비교 > 부품/완성차업체의 특허등록 추이 비교 자료 : Thomson Innovation, 보스턴컨설팅그룹(BCG)


2) 대형 부품업체와 중소 부품업체간 관계

 대형 1차 부품업체는 하위 부품업체들의 관리 범위를 넓히면서 부품 조달체계에서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1차 부품업체는 여러 부품을 조합한 시스템을 개발,공급한다. 이를 위해 부품업체는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과거 완성차업체가 수행하던 전장 통합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부품업체가 대형화될수록 관리해야 할 하위 부품업체 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부품업체의 구매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보쉬의 경우 2011년 지역, 부품별로 분산되어 있던 구매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통합 구매조직이 업체 발굴, 선정, 육성, 관리 등의 과정을 일관되고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글로벌 부품 조달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 2차 부품업체들은 대형 1차 부품업체에 종속화되면서 업체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1차 부품업체들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고객(완성차업체)의 수를 늘려갈 수 있고 기술력,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유리해진다. 반면 중소 2차 부품업체들은 소수 1차 부품업체에 종속되면서 동종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어 성장 및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대형 부품업체와 중소 부품업체의 수익성 차이는 2010년에 0.6%p에 불과했으나 2년간 격차가 2%p 가까이 벌어졌다. 또한 부품업체간 성장성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서 부품업체간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부품업체간 수익성/성장성 비교 > 부품업체간 수익성/성장성 비교 출처 : 롤랜드버거
 주 : 550개 업체 대상, 대형(연 매출 13조 원 이상)/중소(연 매출 7천억 원 이하), 상위(평균 이상)/하위(평균 이하) 기준



4. 시사점

 국내 완성차업체는 전장 통합시스템에 대한 개발 능력을 내재화하는데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내부적인 시스템 통합기술이 부족할 경우 외부 대형 부품업체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시스템 품질 문제에 대한 자발적인 대응이 어려워지고 부품업체와 협력한다고 해도 대응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완성차업체는 혁신의 주도권이 부족할 경우 독창적인 시스템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추구할 수 없다. 따라서 블랙박스화가 우려되는 통합 제어기술에 대한 선행투자를 강화하여 부품업체와의 협력을 주도할 수 있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해야 할 것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가장 선도적인 벤츠도 독일의 대형 부품업체들과 협력하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벤츠는 시스템 개발의 노하우를 직접 보유하고 있어서 부품업체를 선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벤츠는 시스템의 기능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차별화된 상품성을 구현할 수 있으며, 부품업체에게 설계 방향을 제시하여 최적화된 품질을 얻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은 미래 자동차 기술 트렌드인 ‘융합’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M&A 전략이 필요하다. 독일을 중심으로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메가 서플라이어’를 지향하면서 M&A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M&A의 주 목적은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전장시스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시스템 기술 개발에 필요한 광범위한 역량을 신속하게 보완하기 위해서 M&A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부품업체들은 부품의 품질, 원가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제품 포트폴리오와 통합설계 측면에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선행 기술 투자에 대한 유인도 적다. 따라서 국내 부품업체들도 융합기술 확보, 고객처 다변화를 위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시기이다.




1) M&A의 거래유형을 국내기업이 국내업체(inbound)와 해외업체(outbound) 인수로 구분할 경우 해외업체(outbound)를 인수하는 ‘국제M&A(Cross-border M&A)’를 의미 2) Anti-lock Braking System 3) Electronic Stability Platform 4) 2001년 : 보쉬(2위) / 2013년 : 보쉬(1위), 콘티넨탈(4위), ZF(9위) 5) 연간 매출 6,700만 달러 이상인 업체 기준, 올리버와이만 발표자료 6)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