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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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김철묵 선임연구위원 / 글로벌경영연구소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양호한 경기 흐름과 신흥시장의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4년 연속 감소했던 러시아와 브라질의 자동차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로 전환되었으며 인도의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64%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경제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숙기 진입 및 구매세 인하 종료와 같은 정책효과 소멸로 부진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은 3년 연속 소폭 감소하지만 180만대 수준은 유지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올해보다 개선
글로벌 경제는 경기 순환상 주요국 경제가 확장 또는 회복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세가 전체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준의 자산 축소, 유럽의 테이퍼링 등 선진국의 통화긴축이 내년부터 본격화되면서 회복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3.3%보다 높은 3.5%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 경제는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 소비에 힘입어 미국, 유럽 등은 경기 정점에 접근했거나 통과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흥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회복 강화에 따른 교역 및 원자재 수요 확대로 회복기가 지속되고 있거나 확장기에 진입하면서 경제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2018년 중 미국 연준은 자산축소와 기준금리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유럽 ECB는 테이퍼링 후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통화긴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제 환율은 선진국의 통화정책 동조화 속에서 유럽, 일본 등의 상대적 경기호조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달러화는 미국의 통화긴축 확대에도 불구, 유럽/일본 경제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와 같은 약세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달러/유로는 1.22달러까지 상승하고 엔/달러는 109엔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신흥국 통화는 미국 달러화 약세 속에서 신흥국의 경기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달러는 국내 경기회복 확대,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올해보다 하락하면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 등 공급 우위 국면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및 신흥국의 수요 회복으로 WTI 기준으로 올해 50달러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올해 국제 유가는 연초에 급락한 이후, 산유국의 생산 동결 기대와 일부 지역 생산 차질로 회복세로 전환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산유국 감산 연장 기대감 실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다 셰일밴드 하단(45달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으며, 하반기에는 산유국 감산 추가 연장, 베네수엘라 공급 감소 및 미국 금리인상 지연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신흥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및 베네수엘라 공급 감소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며 완만하게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셰일 증산 지속 및 미국의 원유수출 확대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다. 내년 경제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통화긴축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와 같은 수준인 2.0%의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경제성장률은 테이퍼링 속에서도 내수 및 수출 경기 호조가 맞물리면서 올해 2.0%보다 소폭 높은 2.1%로 전망된다. 중국은 부동산경기 둔화 및 금융규제 강화 등으로 올해 6.8%보다는 다소 낮겠지만 여전히 6.6%의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물가 안정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7.0%보다 높은 7.6%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대선을 앞둔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올해 1.5%와 비슷한 1.6%의 성장이 예상된다. 브라질은 정국이 안정되면서 올해 0.5%보다 개선된 1.8%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경제는 수출경기 호조와 점진적인 내수경기 회복으로 올해 2.8%보다 소폭 개선된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세계 자동차시장, 주요 시장 부진으로 1%대 저성장
세계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올해 2%대의 저성장에서 더욱 악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중대형 상용을 제외한 세계 자동차 판매는 신흥시장의 호조에도 세계 양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부진으로 전년비 2.4% 증가한 9,212만대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으며 유럽은 위기 이전 수요에 근접하면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이 구매세 인상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인도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러시아와 브라질, 아세안 등은 회복세가 전환되면서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의 성장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시적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의 부정적 영향과 미국의 수익성 중시의 판매 기조 확산으로 각각 감소하면서 1.0% 증가한 9,307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증가율로, 세계 경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시장은 2년 연속 부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주요 특징은 미국 2년 연속 감소, 유럽 증가세 둔화, 중국 감소, 인도 고성장 지속, 러시아/브라질 회복세 확대 등이다. 이 외에도 중동지역이 완만하게 회복하고 아세안은 3대 시장(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의 견조한 성장 지속 및 베트남 가격 하락에 따른 대기수요 해소로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차급별 판매의 특징은 소형SUV(SUV B/C) 중심으로 SUV의 비중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판매에서 SUV 점유율은 2013년 19.0%에서 2016년 29.0%로 확대되었으며, 올해에는 31%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소형승용(B, C)은 최대시장인 중국의 정체로 중대형승용(D, E, F)은 북미지역에서의 부진으로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SUV는 신차 출시 및 소비자 선호로 판매가 5.5%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의 약 1/3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SUV 판매는 인도와 아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SUV 성장과 반대로 승용은 B/D 차급은 소폭 성장하겠지만, 준중형 및 중형인 C와 D차급 부진으로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지역별 판매, 미국/중국 감소 및 신흥시장 회복세 확대
미국시장은 올해 중고차가격 하락세 심화로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렌터카 중심 플릿 판매가 급감하면서 2009년 이후 8년 만에 감소하지만 1,700만대를 상회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허리케인 피해 차량 대체수요가 발생했지만 할부금리 상승과 전년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후 대기수요가 축소된 것도 감소 요인이다. 미국시장은 내년에도 금리상승과 중고차 가격 하락으로 실구매 부담이 증가하는데다가 주요 업체들이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 전개로 2년 연속 감소하면서 1,7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긍정적인 2%대 경제성장률 지속에 따른 임금 상승, 소비자 선호 SUVㆍ픽업 신차 출시라는 긍정적 요인이 많지만, 중고차 하락 추세와 수익성 중시 판매 전략으로 플릿판매가 축소되면서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서유럽시장(EU+EFTA)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경기회복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프랑스 폐차 인센티브 도입, 신규 SUV B/C 위주 신차 출시 확대 등으로 전년비 4.1% 증가가 예상된다. 주요 시장인 영국이 세제 개편 및 대기수요 하락에 따른 부진에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시장 호조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내년 서유럽 판매는 경기 회복세 확대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8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대 시장인 독일과 영국의 부진과 금리인상에 따른 자동차금융 부담 확대로 증가세는 1.8%로 크게 둔화될 것이다. 서유럽 판매에서 주목해야 될 것은 디젤차 수요가 신규 측정방식 도입과 도심운행 제한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 유럽 주요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도심운행 제한, 환경 부담금 적용 등의 디젤차 억제 정책도 확대되면서 디젤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처음 50%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올해부터는 판매도 감소로 전환되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올해부터 구매세율이 5.0%에서 7.5%로 인상되면서 증가세가 4.4%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는 작년 호조의 기저효과로 부진했지만, 내년 구매세가 추가 인하되면서 연말에 인하 종료 전 특수가 발생하고 완성차업체의 연간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판촉 강화로 상반기 부진을 일부 만회할 전망이다. 내년 중국 판매는 국유기업 개혁 등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로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충에 따른 공급 확대, CAFC/NEV 크레딧 정책 대응을 위한 신에너지차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시적 구매세 인하 정책으로 작년과 올해 발생한 특수의 부정적 영향으로 감소할 것이다. 인도시장은 작년 연말에 시행한 화폐개혁의 조기 안정과 올해 통합간접세(GST) 도입 효과로 10%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300만대 상회가 예상된다. GST 도입으로 대형/고급/SUV 및 BEV는 유효세율이 하락하는 반면, 디젤 소형차 및 HEV는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대형 승용과 고급차, SUV, BEV 등의 수요는 확대되었지만 소형 디젤차 및 HEV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영향은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소형차 내 디젤에서 가솔린으로의 수요 이전, 차급 상향 가속화, 전동차 내 HEV에서 BEV로의 수요 이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양호한 경제 상황으로 구매심리가 개선되면서 5년 연속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한 브라질과 러시아는 올해 회복세로 전환되었으며, 내년에는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실질임금 상승, 실업률 하락세 전환, 금리인하로 소비자 구매력이 회복되고 정정불안이 완화되면서 올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내년에도 올해 플릿 확대에 따른 중고차 물량 증가 등 일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따른 구매력 개선과 볼륨차급 신차 출시로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다. 러시아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동차금융 확대로 회복세로 전환되었다. 더욱이 정부의 생애 첫차와 가족차 등에 대한 지원 정책 확대와 하반기 출시 주요 모델들의 신차 효과로 성장 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내년에도 실질소득 개선과 대통령 선거 전 차량 구입지원 정책, 추가 금리인하 등에 따른 소비심리 호조로 회복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서방 경제제재 연장, 유가 변동성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내수, 경제성장률 확대에도 신차효과 축소로 3년 연속 감소
올해 내수판매는 작년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특수의 기저효과로 2년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신차 출시 효과가 컸던 준대형, 소형SUV 및 외산 대형 신차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년도 상반기 개소세 인하 전 특수 및 업체들의 연말 판촉 확대라는 기저효과로 감소하지만 감소폭이 1% 이하 작은 편으로 180만대 이상 판매는 계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도 내수 판매는 경제성장률 확대에도 불구, 볼륨차급의 신차 효과 축소로 3년 연속 감소하지만 180만대를 유지하면서 최근 몇 년간의 좋은 흐름을 유지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경제성장률 확대 및 임금 상승으로 소비가 개선되고 각종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2015년 이후 180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내년에는 중형SUV 신모델 출시, 폭스바겐그룹의 판매 정상화 등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할부 금리 상승, 유로6 대응으로 디젤차 가격 상승 등이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차급별로 보면, 올해는 그랜저IG 호조에 따른 준대형과 라인업이 확대된 소형SUV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경차는 신차 출시에도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신차 출시가 지속되는 SUV 차급은 확대되고, 젊은층 감소와 SUV로의 이탈로 중형 이하 승용 비중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산차 시장은 폭스바겐그룹의 판매 재개와 중저가 및 RV 차급 위주로 판매 확대를 지속할 것이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은 판매 정체 속에서도 전동화,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서비스, 커넥티드 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파괴적 혁신은 올해나 내년 판매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이러한 투자 결과로 중장기적으로 업체간 경쟁구도 변화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해도 미쓰비시를 인수한 르노-닛산이 도요타와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상반기 판매 1위로 도약했으며, 중국업체들의 약진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회사 규모나 수익성에서 비교도 안되는 테슬라가 전동차와 자율주행차 등에서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한때 GM과 포드를 앞서기도 했다. 내년에도 파괴적 혁신 대응을 위한 업체간 경쟁은 물론 자동차산업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주요 국가간의 주도권 확보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계 지역별 판매 전망>- 이전글파워트레인의 진화, 전기차 경쟁의 룰을 바꾼다 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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