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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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리군 연구위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2007년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올해에도 내수시장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 및 해외 생산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와 신차 출시 감소로 소폭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은 신흥시장의 높은 경제성장 지속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호조세로 지난해 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늘어나겠으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2~3년 전과 같은 고성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외 생산대수는 현지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원/달러 환률 하락에 따른 수익 감소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노력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다.
내수, 전년대비 3.6% 증가한 125만대
2006년 국제유가 급등과 국내외 경기둔화로 2.6% 증가에 그쳤던 국내 자동차시장은 2007년에도 저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2007년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판매는 지난해보다 6만대 증가한 12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 판매가 120만대로 예상되고 수입차 판매는 4만 8천대로 예상된다. 경제여건이 부정적이나 노후차량증대에 따른 교체수요 증가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판매대수가 지난해에 비해서 증가하지만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소득수준과 보급대수 1,600만대를 고려한 적정 내수 규모 160만대보다 35만대 낮은 수준이다.
올해에도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요인들은 경기둔화 지속, 차량구매 및 유지비용 증가, 신차효과 감소 등이다.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0.7%p 하락하여 4.2%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대통령 선거와 정국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투자 및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GDP로 대표되는 경제규모는 성장하지만 그것이 민간소비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둘째로 차량가격 인상과 세금인상으로 인한 차량 구매비용 및 유지비용의 상승이다. 지난해에는 배출가스허용기준 강화로 차량가격이 인상되었으며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원유가격으로 유류가격이 상승했다. 올해에도 경유차의 가격인상을 유발하는 EURO-4 기준 적용이 확대되고 경유교통세가 인상된다. 또한 7~10인승 차량의 등록세, 자동차세가 인상이 RV차량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셋째로 올해에는 작년보다 신차효과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6종의 신모델이 출시되었으나 올해에는 4종의 신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배출가스허용기준강화로 레조와 트라제XG는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작년에는 출시된 신모델도 상대적으로 판매대수가 많은 준중형 세단, 중형 세단, SUV 차급에 집중되어 있었다. 올해에는 판매대수가 승용에 비해 적은 소형버스 및 해치백 타입의 준중형 모델만이 상반기에 출시되고 SUV는 연말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부정적인 시장여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10년 이상 노후된 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대체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0년 이상 된 차량은 전체 등록차량의 25.3%인 402만대로 지난 2000년의 46만대에 비해 8배가 늘어났다. 올해 경제여건이 다소 악화되더라도 노후차량의 증가는 일정한 대체수요를 발생시켜 전체 수요가 증가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는 낮아지다가 하반기부터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도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지속되다가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차 차급별로는 경차와 중형차는 감소하고 소형차와 대형차는 증가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던 SUV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차는 2008년부터 배기량과 크기 기준이 확대되면서 하반기부터 구매지연이 발생하여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다. 지난해 3만대 이상의 증가를 보였던 중형차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형은 소비자들이 차량교체시 상위차급으로 교체하는 수요패턴의 지속으로 증가할 것이다. SUV는 세금인상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베라크루즈, 기아의 HM, 르노삼성의 H45의 신차 효과로 그동안의 판매 감소추세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용차의 경우 뉴타운 건설, 혁신도시 사업추진 등으로 건설용 대형트럭 수요는 다소 늘어나지만 중소자영업 및 서비스업의 경기 부진으로 1톤트럭과 버스판매가 부진하여 본격적인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2006 | 2007 | 증가율 | ||
---|---|---|---|---|
승용계 | 93.6 | 96.4 | 3.0 | |
경형 | 3.9 | 3.5 | -10.3 | |
소형 | 22.3 | 23.5 | 5.4 | |
중형 | 25.8 | 25.5 | -1.2 | |
대형 | 14.8 | 15.5 | 4.7 | |
SUV | 20.7 | 22.0 | 6.3 | |
미니밴 | 6.1 | 6.4 | 4.9 | |
상용계 | 22.9 | 23.6 | 3.1 | |
버스 | 7.4 | 7.4 | 0.0 | |
트럭 | 15.5 | 16.2 | 4.5 | |
수입차 | 4.1 | 4.8 | 17.1 | |
합계 | 120.5 | 124.8 | 3.6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완성차 수출, 신흥시장 호조로 7.3% 증가한 284만대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다. 선진국 경제성장 둔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2~3년 전과 같은 20만대 이상의 증가는 어려우나 신흥국의 경기호조 지속으로 19만대 증가한 28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선진시장으로의 수출환경은 경기 둔화와 고유가 지속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 및 해외 생산 증가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경쟁업체의 공세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미국시장에서는 빅3가 재고비용 감소를 위한 인센티브 경쟁을 계속하고 일본 업체는 고연비를 장점으로 한 소형차 중심의 시장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가 선점하고 있던 중국, 인도,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도 일본 업체 및 미국 빅3의 생산능력 및 판매망 확대, 신차출시 확대 등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한국 업체의 입지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생산 및 부품업체들의 품질 향상 노력과 해외 판매망 확대로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수출은 품질수준 향상에 따른 지속적인 브랜드 경쟁력 상승으로 올해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GM대우 수출은 GM대우가 GM그룹내 소형차 전략기지로 지정되면서 그룹내 해외 판매망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증가가 예상된다. 그동안 내수에 전념했던 르노삼성과 쌍용도 해외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수출 증가도 지속될 것이다.
수출지역별로는 북미와 서유럽 시장의 감소세가 지속되겠지만 신흥시장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시장은 현지 생산 확대,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정체, 경쟁 업체들의 중저가 신모델 출시 증가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유럽 시장은 기아의 동유럽 현지 생산과 유로화 약세, 신흥시장에서 생산한 중저가 모델의 공급 확대로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반면 동유럽,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태평양 등 신흥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개척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2005 | 2006 | 2007 | 증가율(2007년) | |
---|---|---|---|---|
북미 | 84.8 | 87.0 | 83.0 | -4.6% |
서유럽 | 79.2 | 76.0 | 69.0 | -9.2% |
기타 | 94.6 | 102.0 | 134.0 | 21.4% |
합계 | 258.6 | 265.0 | 284.0 | 7.2% |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완성차 생산, 404만대로 지난해에 이어 세계 5위 유지
지난해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로 384만대에 그쳤던 국내 자동차 생산이 올해에는 수출증가폭 확대로 지난해 보다 20만대 증가한 40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르노삼성을 제외한 모든 국내 완성차 노조가 파업하였으며 일부 업체들의 파업 기간은 장기화되어 생산이 14만대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자동차 수요 감소로 생산대수가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으나 상생․협력적 노사관계가 형성된다면 생산대수는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생산, 30만대 증가한 130만대
올해 국내 업체들의 해외 생산은 기아의 슬로바키아공장 본격가동 및 중국 제2공장 완공과 현대의 인도 제2공장 완공으로 지난해보다 30만대 증가한 130만대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12월 연산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본격 가동하였으며 올해 연말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도 연말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인도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의 내수가 부진하고 원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해외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내수 부진 지속, 선진시장 수요 감소, 경쟁업체의 시장공략 강화, 원화 강세 지속으로 매우 어려운 시장 환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내수기반 확보와 함께 업체들의 글로벌화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이 중요하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자국시장을 지키면서 글로벌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자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세를 유지하여 왔다.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모두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과 적극적인 글로벌 전략추진으로 올해의 위기를 극복하여 국내 자동차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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