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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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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3,231회 작성일 15-12-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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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동차산업 전망
-신차개발 확대, 노사관계 선진화로 수출확대 도모해야-


김준규/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팀장김준규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책기획팀장

 최근 수년간의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2016년 신흥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에 대응한 신차개발 확대와 지속적인 품질혁신, 노사관계 선진화로 수출을 확대하고 수입차와의 내수시장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2015년 내수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업계 판촉강화로 사상 최대치 기록

 당초 예상과는 달리 '15년 내수는 전년대비 8.1% 증가한 180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8월 27일 정부의 내수활성화정책의 일환으로 개별소비세가 연말까지 30% 인하되고 이에 대응한 업계차원의 판촉활동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국산차는 6.5% 증가한 154만대, 수입차는 18.5% 증가한 26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SUV, 미니밴의 판매증가이다. 세단형 승용차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나 SUV와 미니밴은 각각 40.3%와 1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SUV의 비중이 35.3%로 최대차급으로서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다목적차량의 증가는 레저활동의 증가, 경제성을 겸비한 디젤차의 성능향상과 소형SUV 신차출시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는 올뉴투싼(3월), 기아는 스포티지(9월), 쌍용은 티볼리(1월) 등 신차를 출시했다.  반면, 그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경차는 '15년에 10% 이상 감소한 16만대 수준에 그쳤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혜택이 없고 저유가로 인해 유지비 장점이 퇴색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중소유통업체, 도소매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1톤 트럭 판매가 20% 이상 증가하였다.  업체별로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기아와 쌍용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기아는 레저용차붐 속에 스포티지,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효과와 K5, 모닝 등이 인기를 끌어 전년대비 13% 이상 증가하였다. 쌍용도 티볼리 신차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사상 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산업 2015년 실적과 2016년 전망 (단위 : 천대, %)

구 분2015년(추정)2016년(전망)
증감률(%)증감률(%)
생 산4,5400.34,500-0.9
내수판매1,8008.11,750-2.8
국산차1,5406.51,470-4.6
수입차26018.52807.7
수 출3,000-2.13,0301.0


2016년 국산차 내수는 4.6% 감소 전망

 '16년 수입차를 포함한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175만대로 전망된다. 국산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종료에 따른 역효과와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4.6% 감소한 147만대로 전망된다.  국내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소비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는 '15년 3분기말 1,166조원으로 확대되어 금리인상시 내수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15년 하반기 한시적인 내수활성화 정책이 2016년 1분기 역효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이전에도 한시적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 후에는 선취구매로 인한 역효과가 나타났었다. 특히 '15년도에는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의 정책효과가 선취구매로 많이 나타난 만큼 '16년 초에는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역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수입차 시장잠식도 국산차 수요를 위축시킨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판매는 '15년 26만대에서 '16년 28만대로 전체 내수의 16%, 승용차의 18.7%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한-EU FTA에 의해 1,500cc 이하 수입관세도 완전 철폐되며, 한-미 FTA에 의해 미국산 승용차도 무관세로 수입된다.  한편, 내수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11개의 신차는 예년보다 많고 영향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그랜저, i30, 기아의 K7, 모닝, 한국지엠 말리브 등은 비교적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현대 하이브리드전용 아이오닉, 기아 하이브리드전용SUV 니로, 한국지엠의 볼트 등이 출시되면서 친환경차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국산 승용차는 4.2% 감소한 122만대, 트럭은 7.3% 감소한 19.2만대, 버스는 3.0% 감소한 6.1만대로 예상된다. 승용차 중에서는 대형, SUV, 경형 등은 증가하겠으나 소형과 중형은 다른 차급으로 수요이전 등으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대형은 제네시스 EQ900, K7, 그랜저 등 신차효과로 5% 이상 증가세가 예상된다. SUV는 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시장수요 확대, 니로, QM5후속, 티볼리 롱바디 등 신차가 가세하면서 최대차급(비중 37.0%)을 유지할 전망이다.

2016년 내수시장 영향요인

긍정적 요인부정적 요인
ㅇ국내경기 주요지표('15→'16) - 경제성장률 2.7% → 3.2% - 민간소비 1.8% → 2.2% - 실업률 3.7% → 3.5% ㅇ신차 출시 11개 모델:현대(아이오닉, i30, 그랜저), 기아(K7, 니로, 모닝), 한국지엠(말리부, 볼트), 쌍용(티볼리 롱바디), 르노삼성(탈리스만, QM5) 등 ㅇ친환경 전용차 출시에 따른 라인업 증가 ㅇ 10년 이상된 노후차량 증가 - 675만대('14.12) → 689만대('15.10) ㅇ저유가 지속(배럴):U$62('15) →U$60('16) ㅇ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ㅇ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사태 여파로 디젤차 시장 성장 둔화 ㅇ가계부채 부담 가중('14.2분기→'15.3분기) : 1,036조원→1,166조원(12.5%↑) ㅇ수입차 시장잠식 확대 - 점유율 14.4%('15)→16.0%('16) ㅇ한-EU FTA 관세 인하('16.7) - 1,500cc 이하 : 1.3%→0% ㅇ한-미 FTA 관세 인하('16.1) - 승용차 : 4%→0%


2015년 수출환경 악화로 3년 연속 자동차수출 감소

 '15년 자동차수출은 일본 엔화절하 영향과 신흥시장 수요위축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한 300만대로 추정된다. 수출금액으로는 5.8% 감소로 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는데 비교적 고가격 수출비중이 높은 러시아와 중동 수출감소가 컸기 때문이다.  최근 3년 연속 자동차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신흥시장 수요위축 영향이 가장 크다. 브라질 등 중남미 경기침체에 따라 브라질로의 국산차 수출이 45% 이상 감소하는 등 중남미 수출이 약 14% 감소하였다. 중동도 사우디를 제외한 이라크, 시리아 등 정세불안과 원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대 중동 수출이 10% 이상 감소하였다. 러시아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 수요위축 등으로 수출이 급감하는 등 동유럽 수출이 약 60% 감소하였다.  한편, 엔화 약세에 따른 국산차의 가격경쟁력 약화도 작용하였다. 과거 3년간 엔화는 달러 대비 53.1%나 절하된 반면 원화가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신흥국시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EU시장에서 일본차는 점유율이 상승한 반면 한국차의 점유율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즉 미국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37.3%('14)→37.9%('15.1-9월)로 상승했으나 한국차 점유율은 동기간 8.1%→8.1%로 정체되었다. EU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12.1%('14)→12.7%('15.1-9월)로 상승했으나 한국차 점유율은 6.2%→6.1%로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모든 업체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는 엑센트, LF쏘나타, 투싼 등 주력차종의 인기지속에도 불구하고 신모델 투입지연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기아는 K7, K9 등 모델노후화 등으로 약 4.0% 감소하였다. 한국지엠도 서유럽 쉐보레브랜드 판매중단, 동유럽과 중남미 등 시장침체로 4% 이상 감소하였으며, 쌍용은 주력시장인 러시아 수출중단과 유로화 약세로 인한 EU 수출부진으로 약 40% 수출이 감소하였다. 반면 르노삼성은 닛산 소형SUV(로그)의 위탁생산으로 수출이 80% 이상 증가하였다.


2016년 세계 자동차수요는 4.2% 증가로 회복세

 '16년 해외시장은 일부 신흥국 침체가 완화된다 하더라도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경기위축과 통화가치 변동가능성이 여전하고,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영향, 미국 및 EU시장의 둔화 등으로 수출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문기관(LMC)에 따르면 2016년 자동차수요는 '15년에 비해 4.2%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과 EU시장이 각각 0.8% 증가와 2.9% 증가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되지만 신흥국의 수요회복이 예상된다. 중국은 1,600cc 이하 소형차 취득세 인하(10%→5%), 중소도시 중심의 차량수요 증가 등으로 8.6%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는 신정부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6.7% 증가가 예상되며, 러시아와 브라질은 지난해 원유와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에서 벗어나면서 각각 4.9%, 1.5%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2016년 세계 자동차수요 전망 (단위 : 천대, %)

구 분20142015년(추정)2016년(전망)
증감률(%)증감률(%)
총 계90,43790,8140.494,6374.2
북 미19,96720,9695.021,1490.9
미 국16,91617,6724.517,8180.8
서 유 럽13,83314,8957.715,3302.9
아·태평양40,15140,034-0.342,5806.4
일 본5,5355,002-9.65,0711.4
중 국24,79025,0180.927,1748.6
인 도3,1913,3505.03,5766.7
중남미5,2294,023-23.14,0681.1
브라질3,4892,562-26.62,6001.5
동유럽4,7254,015-15.04,2205.1
러시아2,5771,674-35.01,7574.9
기 타6,5336,8785.37,2896.0
자료 : LMC Automotive,「Global Car & Truck Forecast」, 2015.3Q
 한편, 신차의 투입확대와 FTA에 따른 관세인하는 긍정적이다. '16.1월부터 대미 수출 승용차는 기존 2.5% 관세가 철폐되고 호주 승용차 관세 1.7%도 철폐되며 캐나다 승용차 관세도 4%에서 2%로 반감된다. 또 한-EU FTA에 따라 1,500cc 이하 관세도 7월부터 없어져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16년 자동차수출은 1.0% 증가한 303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는 증가가 예상된다. 북미 수출은 엔저에 따른 일본업체의 경쟁력 강화, 기아의 멕시코공장 가동에 따른 수출대체 등으로 3.9% 감소한 100만대가 예상된다. EU수출은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이 예상되나 시장둔화 등으로 1.8% 증가한 39.4만대가 예상된다. 중동과 아시아지역은 시장회복에 따라 각각 8.4%와 7.1%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동유럽과 중남미 수출은 시장침체가 지속되고 통화가치 불안도 있어 각각 3.0%, 5.3% 감소할 전망이다.

2016년 수출시장 영향요인

긍정적 요인부정적 요인
ㅇ세계시장 증가세 : 0.4%('15)→4.2%('16) - 아·태평양 6.4%, 동유럽 5.1%, 서유럽 2.9% ㅇ국산차의 품질 및 브랜드가치 상승 - 현대 쏘나타, 기아 쏘울, 스포티지, K7, K9 차급별 1위 (미국 오토퍼시틱 2015고객만족도 조사) ㅇ수출주력 신형모델 투입확대 ㅇFTA 관세 인하에 따른 수출환경 개선 - 미국 : 승용 2.5%('15.1)→0%('16.1) - 캐나다 : 승용 4%('15.1)→2%('16.1) - EU : 1.5이하 승용 1.6%('15.7)→0%('16.7) - 호주 : 승용 1.7%('15.1)→0%('16.1) ㅇ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 가능성 ㅇ엔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 엔/달러 환율(평균) : ¥120('15)→¥122('16) ㅇ원유·원자재 가격하락, 현지통화 약세로 인한 러시아, 중남미 경기침체 지속 ㅇ글로벌업체의 친환경차 출시확대와 가격할인 등 공격적인 판촉전략


노사관계 선진화, 신차개발 확대, 친환경차 기술개발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해야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11년을 기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경쟁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으며 내수에서는 수입차가 15%를 장악할 정도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생산보다는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외자계 업체들은 철저한 경쟁력 평가에 따른 신차투입과 글로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생산의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국내생산은 감소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자동차생산거점으로 자리잡은 중국, 인도, 멕시코 등이 중소형차를 본격 수출하게 되면 글로벌 쇼크도 예상되며, 친환경차와 지능형차 기술개발이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강화의 기본은 노사관계 선진화다. 국내공장의 낮은 생산성과 높은 임금수준은 글로벌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노사가 현안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장기적 생존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협력적 노사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국내업계는 내수시장에서의 철저한 수성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수시장은 테스트시장이자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시장이다. 수입차점유율이 매년 1% 이상 상승하는 데는 유럽업체들이 디젤차에 강점이 있고 다양한 신모델을 투입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분위기를 빨리 파악하고 사활건 마켓팅을 한다는 사실이다. 국내업체가 수입차에 비해 절대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애프터서비스망이다. 신차판매, 부품정비, 리콜, 보험, 중고차매매, 폐차지원 등 카라이프의 종합 서비스센터로서 네트워크를 갖추어야 한다.  국내외 고객니즈에 적합한 제품개발능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세단형 중심에서 SUV, 밴 등 다목적차량, 중대형세단으로 다양화되는 차급변화와 고연비 디젤엔진,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높아지는 안전의식에 대응하고 운전자를 지원하는 스마트카 개발이 필요하다.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최대 고용산업이자 친환경 미래전략 산업인 자동차산업이 우리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단단한 생산과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