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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IT 융합 촉진에 따른 차세대 자동차부품분야 인력양성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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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16-1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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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IT 융합 촉진에 따른 차세대 자동차부품분야 인력양성 방안


최규재 교수 / 군산대학교최규재 교수 / 군산대학교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주력 산업으로 생산, 수출, 고용 등 모든 지표에서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유통, A/S, 소재, 전기전자, 비철금속, 철강 산업 등 전후방 연관 산업 분야에 걸쳐 파급효과가 매우 큰 국가기간산업으로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중 유일하게 독자 기술로 자동차를 개발하고 대량으로 생산, 수출할 수 있는 나라로 지난 20년간 연평균 6.0%의 성장세를 지속한 우리 경제성장을 주도한 핵심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와 같이 중요한 자동차산업에 기존과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중심이동, 2014. 6. 24). 최근 자동차의 진화 트렌드를 살펴보면, 첫째, ICT 융합 기술이 발전하고 안전성,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스마트카, 자율주행자동차 등 차량 시스템의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둘째, 휘발유,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되는 동력원의 전기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셋째, 주요 선진국 정부들이 차량 연비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차체의 경량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동차산업 핵심경쟁력의 변화는 가치사슬 변화, 산업구조 재편으로 이어지며 완성차 및 부품?소재 공급 기업들에게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완성차산업 측면에서 보면,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의 그린카, 스마트카 생산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신규 진입자의 등장 및 주도권 역전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의 내연기관 승용차 판매량이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고 2030년에는 전기차 등의 판매대수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대수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림 1).

[그림 1]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 전망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 전망자료 : IEA, 2012


 자동차산업은 환경규제 강화 뿐만 아니라 안전규제 강화를 통해 ICT 기술과의 융합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스마트자동차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자동차산업에는 더욱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ICT 기술과 S/W, 전자제어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스마트 시스템들이 적용되어 안전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스마트자동차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 차선이탈경고시스템, 차간거리제어시스템, 자동주차시스템, 긴급자동제동시스템 등을 장착하여 사고방지 및 피해저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양산형 자동차는 2020년경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0년에서 2035년까지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3개 지역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의 연평균성장률은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림 2).  Navigant Research는 2035년까지 연간 9,500만대의 자율주행자동차가 생산되어 자동차 매출액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는 2026년경 모든 운전자가 자율주행자동차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가 교통사고, 고연비 주행 등 자동차와 관련된 사회경제적인 여러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기존 완성차업체와 ICT업계에서 경쟁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그림 2] 지역별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전망
지역별 자율주행자동차 시장 전망자료 : Autonomous Vehicles-Navigant Research, Q3 2013


 부품산업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에 부합하도록 자동차부품의 전장화, 동력원의 전기화가 진행됨에 따라 기계장비 및 엔진 부품의 비중이 감소하고 전자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엔진 및 관련 부품의 비중이 감소하고 전기차 관련 부품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제조원가 중 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5%, 2030년에는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림 3).  전 세계 완성차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는 자율주행기술을 구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센서, 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대부분의 부품은 보쉬, 델파이, 컨티넨탈, 덴소 등 글로벌 부품회사에서 개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0년까지 제한적 조건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기존의 ADAS(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를 바탕으로 주행환경센서(카메라, 레이더 등), V2X 통신기술, 정밀지도 및 측위기술, HMI 기술 등의 개발이 필요하지만 관련 부품은 거의 해외 부품회사를 통해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시대에 국내 자동차기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통합기술도 중요하지만 자율주행기술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개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며, 이러한 부품산업의 육성이 미래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관건이 될 것이다.

[그림 3] 전체 차량 가격 중 전자부품 비중
전체 차량 가격 중 전자부품 비중자료 : Freescale


 구글에서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연구는 전 스탠포드 인공지능연구소의 이사이자 구글 스트리트 뷰의 공동 개발자인 Sebastian Thrun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데, Thrun 팀은 2005년 DARPA 그랜드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미국 국방부로부터 2백만불을 수상한 로봇 자동차 Stanley를 만든 팀이다. 이와 같이 구글에서는 스탠포드 개발팀을 영입함으로써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 있었고, 인력 양성과 지속적인 투자가 미래 혁신 기술을 주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림 4] Google 자율주행자동차
Google 자율주행자동차자료 : Google, LA times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양적으로 세계 5위의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스마트카 및 핵심부품 산업에서는 원천기술 부족으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다소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선진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상용화 계획을 발표 중에 있으나 국내의 경우 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 완성차업체에서는 해외 선진부품을 이용하여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 중이나 국내 중소?중견부품업체는 열악한 연구 환경으로 인해서 ICT 융합 등 관련 핵심부품의 기술개발 투자가 미흡한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국내 중소?중견부품업체를 위한 인력양성의 지연이 계속된 상황에서 스마트카,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 “기술격차 심화→해외수입증대→국내부품경쟁력 하락→부품업체 퇴보→일자리 상실”의 악순환이 시작될 우려가 있다.  국내 완성차 및 자동차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자동차산업 인력양성을 위한 기업니즈 및 대학 교육과정 조사 보고서(2013.12))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 완성차업체와 ICT업체 22개사에서 2015년부터 매년 500여명 이상의 자율주행 관련 인력충원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을 위한 연구 인력의 수요와 공급은 2010-2015년 기준으로 석박사급 1,500명, 학사급 1,200명으로 약 2,700여명 수준이며 향후 수요와 공급의 격차는 점차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1] 자율주행자동차 전문인력 수급격차
분야구분수요주1)공급주2)격차 (수요 - 공급)
2010-20152016-20202021-20302010-20152016-20202021-20302010-20152016-20202021-2030
자율주행석박사4,4105,7337,4532,9153,4984,1971,4952,2353,256
학사5,3386,9399,0214,0954,9145,8971,2432,0253,124
합계9,74812,67216,4747,0108,41210,0942,7384,2606,380
주1) 그린카 종합 추진 로드맵, Global Insight Automotive World Car Industry forecast Report 2004 자료를 통해 예측
주2) 주요 국내 교육 기관별(대학교, 혁신기술센터, 정부지원 교육센터) 예상 인원을 산정하여 예측
자료 : 자율주행자동차 핵심부품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 기획보고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5. 5.


 자율주행자동차 등 스마트자동차 개발 및 평가를 위한 전문 인력은 ① 반도체와 통신, 정보통신, 전자회로 설계를 비롯한 전자 전공, ② 자동차, 기계, 로봇, 제어계측을 포함한 제어 전공, ③ 생명공학, 항공우주, 지리정보, 교통 등의 기타 전공 분야로 구성되며 단일 전공보다는 융합기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융합유형을 ① 자율주행제어 핵심부품기술 융합유형, ② 자율주행지원 핵심부품 SW, ICT 융합유형, ③ 자율주행핵심부품 다학제 융합유형으로 나누어 과제별, 컨소시엄 별로 선택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그림 5).
 국내 자동차 및 부품산업계에서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전환기를 위기이기보다는 발전의 기회로 삼기위해서 신기술을 보유한 핵심인력양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의 공동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열악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자동차 ICT 융복합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나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연구기관 주도로 기업과 대학이 함께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융복합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전제로 한 실무밀착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타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원과의 지속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서 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여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자동차 ICT 융복합 핵심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국내 자동차산업의 미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기술의 해외 종속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5] 자율주행자동차 핵심인력양성 교과과정체계
자율주행자동차 핵심인력양성 교과과정체계자료 : 자율주행자동차 핵심부품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 기획보고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