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와 우리 부품업체의 대응방향

조철 주력산업연구실장 / 산업연구원

저성장 기조의 중국 자동차시장

　2자리 수 고속성장을 하던 중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자리대로 낮아졌고, 작년에는 6%대로 추락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는 중국 자동차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중국 자동차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빠른 성장을 보여 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30～40%의 매우 빠른 성장을 기록하였다. 　그렇지만 최근 중국 자동차판매 증가율은 크게 둔화되었고, 작년에는 4.7%의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정부의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도 1/4분기에 자동차판매 증가율은 6%에 머물고 있다. 물론 아직 인구 천명당 자동차보유대수가 100대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의 자동차판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의 저하, 도시지역의 교통 및 환경문제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그림 1 > 중국의 GDP 성장률과 자동차판매 증가율 변화 추이
자료 :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중국 국가통계국

< 그림2 > 중국의 인구 천 명당 자동차 보유대수
자료 : 중국국가통계국, 중국통계연감, 中?汽?工程??, ?田汽?公司, 中?汽?技??展?告(2014-2015), 北京理工大?出版社, 2015.3.에서 재인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

　중국 자동차산업은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하고 있다. 자동차판매가 급증하던 시기에도 자동차 생산능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동률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동률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2014년 이미 가동률이 50%대로 접어들었고, 2015년에는 53.5%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앞으로도 중국 자동차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과잉문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 그림3 > 중국 자동차업계의 가동률 변화 추이
자료 : Fourin, 中國の自動車工場稼動率は60%以下に低下, 統合再編による剩餘能力の解消が急務, 中國自動車調査月報, 2015.6

　특히 업체들 중 중국 현지업체들의 가동률이 낮아 이들이 가격인하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낮은 가격 수준이었던 중국 현지업체들의 자동차가격은 최근 더욱 낮아져 현대나 도요타의 동급 차량에 비해 50%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 그림4 > 중국 판매 주요 브랜드의 가격 비교
자료 : 汽??价(autohome.co.cn)

　큰 폭의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중국 현지업체들의 품질수준은 크게 향상되었다. J.D.Power사의 IQS가 중국 로컬기업의 경우 2000년에는 무려 834나 되었지만 2013년에는 155로 크게 낮아졌다. 물론 아직까지 외자계 기업들이 중국 현지업체들에 비해서는 품질수준이 높지만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는 실정이다.

< 그림5 > 중국 자동차의 품질 지수 변화 추이
자료 : J.D.Power, 문제발생건수(판매 후 3개월 된 차량 100대 기준), 中?汽?工程??, ?田汽?公司, 中?汽?技??展?告（2014-2015）, 北京理工大?出版社, 2015.3에서 재인용

　품질수준뿐만 아니라 중국 생산 자동차의 안전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중국 자동차의 안전도 검사(C-NCAP)에서 최고 수준인 별 다섯을 받은 비율이 2006년 8.3%에 불과했지만, 2014년 92.5%에 달할 정도로 획기적으로 변했다.

< 그림6 > 중국 자동차의 C-NCAP five star 획득 비율(%)
자료 : 중국자동차안전발전보고, 중국자동차공정학회 및 도요타자동차, 중국자동차기술발전보고(2014-2015), 2015.3에서 재인용

　이에 따라 최근 중국 현지업체들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외자계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업체들은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가 여타 외자계 브랜드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중국 현지업체의 부상에 따라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 내 한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9%까지 상승했지만 올 1/4분기는 6.5%까지 낮아졌다. 반면 중국 현지업체들의 점유율은 38.4%에서 45%까지 높아졌다.

< 표1 > 중국 승용차브랜드의 국가별 판매비중 변화 추이

구분	중국	독일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
2016.1-3	45.0	19.7	13.8	12.2	6.5	2.7
2015	41.2	19.7	15.5	12.0	7.9	3.6
2014	38.4	20.0	15.7	12.8	9.0	3.7
2013	40.3	18.8	16.3	12.4	8.8	3.1
2012	41.9	18.4	16.4	11.7	8.6	2.8
2011	42.2	16.5	19.4	11.0	8.1	2.8
2010	45.6	14.4	19.5	10.3	7.5	2.7
2009	44.3	14.1	21.3	9.9	7.9	2.6

자료 :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중국 전기자동차시장의 급성장

　2013년까지 2만대 수준이었던 중국의 전기승용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생산은 2014년 10만대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고, 작년의 경우 21만대에 달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상용차도 17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전체 전기자동차생산은 38만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정책적으로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중앙정부차원에서 전기자동차(승용차)는 최대 6만 위안까지 지원이 이루어졌고, 지원규모는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지원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지방정부에서도 중앙정부와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여 전체적으로 원화로 2,000만원 정도가 지원되기도 하였다.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스의 경우 전장이 10m를 넘는 경우 최대 50만 위안까지 중앙정부에서 지원하였다. 　정부기관, 공공기관 등의 자동차 조달에 있어 친환경자동차를 중시하며, 신규구매 및 교체하는 공무차량 및 환경위생용 차의 환경자동차 비중이 30%를 하회하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5년까지 PM2.5 문제가 심각한 북경시, 천진시, 하북성, 장강델타, 주강델타 등 대도시 및 대도시군에 대해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2016년 이후 전국 범위로 확대될 계획이다.

< 표2 > 승용차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보조금 지급현황 및 계획

구동방식	항속거리	2013	2014	2015	2016	2017-18	2019-20
EV	80≤R<150	3.5	3.325	3.15	-
	100≤R<150	-	-	-	3.2	2.88	2.59
	150≤R<250	5	4.75	4.5	4.5	4.05	3.65
	250≤R	6	5.7	5.4	5.5	4.95	4.46
PHEV	50≤R	3.5	3.325	3.15	3.2	2.88	2.59
FCEV		20	19	18	20

주 : 항속거리는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
자료 : Fourin, 中國の新エネ車補助金制度, 2016年から全國で實施し, EV乘用車の最低航續距離を100kmに引き上げへ, 中國自動車調査月報, 2015.3.

　친환경자동차 구매에 대해 보조금뿐만 아니라 구매세도 면제해주고 있는데, 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연료전지자동차 등이 그 대상이다. 면세 대상으로 43개사 231개 모델이 선정되었는데, 외자계 브랜드로는 동펑닛산, 정조우 닛산, 상하이GM, 북경현대, 동풍열달기아, 화신BMW 등의 7개 모델이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친환경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중국 로컬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7> 중국 업체별 전기동력 승용차의 생산 점유율(%)
자료 : Fourin, 중국자동차조사월보, 2015.8.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활로 모색

　중국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기업들의 판매부진으로 인해 우리 부품업체들도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중국 시장 내에서 판매의 다변화를 실시하여 중국 현지기업이나 여타 외자계 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의 사정은 다소 나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부품업체들이 우리 자동차업체에 의존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우리 자동차업체들이 급성장하여 이에 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개발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중국의 자동차수요구조가 크게 변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부품업체들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특정 기업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현지기업들도 자동차품질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무조건 값싼 중국 로컬 부품업체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려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중국 로컬 업체들의 자동차가격이 워낙 낮아 부품납품가격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적절한 품질과 가격을 보장하는 선에서 협상을 통해 고객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기존업체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현재 우리 자동차업체들은 낮은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품질이나 기능에 비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들의 인식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가격은 낮추면서 품질 및 기능은 향상되고 있는 중국 현지 업체에 맞추기 위해 단가인하 및 품질향상 등에서 부품업체들도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요처를 다변화한다 하더라도 가장 큰 수요처는 기존 거래처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도시지역의 자동차판매가 제약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촌 및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판매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수요도 SUV나 MPV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결국 자동차부품 수요도 이들 차종을 중심으로 늘게 될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전기자동차의 보급이 크게 늘고 있고, 중국 자동차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생산도 급속하게 증가되고 있다. 강력한 정부의 보급정책 등에 의해 향후에도 전기자동차의 수요는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의 전기자동차부품시장 전망도 매우 밝다고 하겠다. 이미 핵심부품인 2차 전지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로컬 자동차업체와 제휴를 통해 이미 진출하고 있다. 기타 전기장치 등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부품공급에 우리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