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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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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17-08-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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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하반기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김철묵 선임연구위원 / 글로벌경영연구소김철묵 선임연구위원 / 글로벌경영연구소

 

1. 세계 자동차 시장

상반기, 1%대 저성장 기록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시장은 지역별로 성장속도의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유럽과 인도의 호조가 지속되고 일본과 러시아, 브라질 등이 장기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계 양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판매는 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작년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한 이후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으며, 중국은 구매세 정책 변화로 일시적으로 정체되었다. 반면, 인도는 경기호조를 바탕으로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지역 중 브라질과 러시아는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중동 지역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1%대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올해 상반기 세계 판매는 중국의 구매세 변화에 의한 것으로 올 연초의 비관적인 전망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 세계 경제는 올들어 저성장 속에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과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 기조에 따라 무역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원유 등 원자재가 지난해 상반기의 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신흥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한 트럼프노믹스의 시행 지연, 유럽 각국의 선거에서 극우 세력의 약화 등도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 경제가 회복을 보이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연초 전망치 2.9%보다 높은 3.3%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이 경기 호조가 예상되며, 저유가 장기화와 정정불안의 영향이 큰 중동 지역의 경제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차급구조와 자원수출국 시장에 영향이 큰 국제 유가는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주요 산유국 감산 합의 이후, 감산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미국 셰일업체, OPEC 감산 예외국인 나이지리아, 리비아나 OPEC 회원국이 아닌 캐나다와 브라질 등이 증산하면서 OPEC의 감산효과가 약화되었다. 하반기에도 미국 셰일업체의 증산 등 원유 공급 확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 올해 국제유가는 연평균 50달러가 예상된다. 한편,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상장 추진과 러시아 대선 등이 있어 이들 국가에게 유가부양 정책 가능성이 크다. 반면, 셰일업체의 증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하반기, 중국과 인도 호조로 증가세 확대

하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는 중국과 인도의 정책효과로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과 영국 감소세 등 일부 부정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의 구매세 인상전 특수와 인도의 GST 도입 이후 시장 호조 등으로 하반기 세계 판매는 3%대의 증가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인도의 정책효과를 제외할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의 증가율 차이는 크지 않다. 하반기에 성장세가 확대되면서 연간 자동차 판매는 2.4% 증가한 9,218만대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에서 승용 비중 하락과 소형 중심의 SUV 비중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 승용은 대부분의 세부 차급이 부진하면서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MPV와 픽업은 각각 일본과 아중동 호조로 소폭 증가할 것이다. SUV는 신차 출시 및 소비자 선호 확대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판매 비중도 2016년 29.0%에서 2017년에 30.9%로 확대될 전망이다. 상반기 전동차 판매는 0.1% 감소한 109만대로 추정된다. 판매 감소는 세계 최대의 HEV 시장인 일본에서 프리우스 HEV 판매가 지난해 상반기 14.3만대에서 올해 9.1만대로 감소한 것에 기인한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PHEV, 중국에서는 BEV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 전동차 판매는 13.0% 증가한 139만대로, 테슬라 모델3 등 각종 PHEV와 BEV 신모델이 판매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면서 연간 전동차 판매는 8.4% 증가한 248만대로 전망된다.

미국은 감소세 전환, 유럽은 회복세 지속

상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는 2.1% 감소한 845만대였다. 이는 주요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늘리는 등 판촉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고차 가격 하락 및 렌터카 중심의 플릿 축소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판매가 1,755만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성장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많아 올해 부진이 예상되었다. 올해 하반기 판매 전망도 2.7% 감소한 866만대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동차금융이 위축되고 있고, 완성차업체들이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렌터카 판매를 축소하고, 승용차 공급을 줄이는 결과이다.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는 2.4% 감소한 1,711만대로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유럽의 상반기 판매는 4.6% 증가한 951만대로 추정된다. 저금리 지속 및 실업률 하락 등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주요국에서 극우정당의 집권이 실패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어 구매심리가 호조를 보이는 것이 상반기 증가의 주요 요인이다. 지역별로는 서․남유럽이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며 중유럽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경기 회복과 함께 선거 관련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 스페인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 플릿 확대가 회복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폴란드는 노후 중고차 세율 인상 및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영국은 자동차보유세(VED) 인상 전 선수요가 발생하며 3월까지 증가하였으나 4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서유럽의 하반기 판매는 3.5% 증가한 830만대, 연간으로는 4.1% 증가한 1,781만대로 4년 연속 회복세가 예상된다. 상반기보다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의 금융위기 이전 수요 회복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과 영국의 판매 감소 때문이다.

중국, 구매세 인상전 특수

중국의 승용차 상반기 판매는 1,099만대로 1.5% 증가했다. 중국 경제가 인프라 투자 확대와 대외 여건 개선으로 6%대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 증가율이 둔화된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연말 구매세율이 5.0%에 7.5%으로 인상되기 전에 대규모의 선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선수요가 대거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업체들의 판촉 확대에도 소폭 증가한데 그쳤다. 전반적인 판매 부진에도 SUV의 비중 확대 추세는 지속되었으며, 일본업체와 중국업체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 판매는 6.8% 증가한 1,389만대 연간 4.4%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의 구매세는 올해 7.5%에서 2.5%p 인상되면서 한시적 인하 정책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연말에 특수 발생이 예상된다. 더욱이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려는 업체들의 판촉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GST 도입으로 증가세 확대

인도의 상반기 승용차 판매는 7.8% 증가한 152만대였다. 양호한 경제상황 및 금리인하, 지난해 연말의 화폐개혁 후유증 해소와 업체 판촉으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단, 7월에 새로운 GST 도입으로 소형차의 판매가격 하락이 예상되면서 6월에는 대기수요 대거 발생으로 판매가 11% 감소했다. 하반기는 상반기에 형성된 대기수요가 해소되면서 12.3% 증가한 173만대, 연간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인 10.0% 증가한 325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GST 도입으로 디젤 소형차, 하이브리드 등 일부 차급/타입을 제외하고 최대 6.5~13.5%의 세율 인하 효과가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5년만에 증가세 전환

브라질의 상반기 판매는 4.3% 증가한 99만대였다. 고용 불안으로 소매판매가 3.3% 감소한 반면 플릿 판매가 24.7% 증가한 것이 전체 시장의 회복을 견인했다. 브라질 경제는 주요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고용환경 개선 지연으로 소매판매 부진은 지속되지만, 정정 불안과 개혁 지연으로 기업 투자심리 위축, 플릿 판매 확대에 따른 중고차 물량 증가 및 가격 하락이 신차 판매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판매는 3.5% 증가한 107만대에 그치며 연간으로는 3.9% 증가한 206만대로 5년 만에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상반기 판매는 6.9% 증가한 72만대로 자동차 할부금리 인하 및 정부 지원정책 효과로 3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하반기에는 증가세가 더욱 확대되면서 9.0% 증가한 82만대, 연간으로는 8.0% 증가한 154만대가 예상된다. 신모델 출시 확대 및 소비심리 호조 지속, 로컬 및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대한 보조금 확대로 성장 가속화되면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증가할 전망이다.

2. 국내 자동차시장 전망

1) 주요 국가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은 감소했지만, 지난해의 개별소비세 인하 전 특수 발생이라는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최근 몇 년간의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국내 상반기 자동차산업 지표
상반기 내수 판매는 3.4% 감소한 90.3만대를 기록했다. 현대 그랜저와 쌍용 G4 등 각종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전년도 개소세 인하 정책의 기저효과로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2.1% 증가한 91만대가 예상된다. 코나와 스토닉 등 소형SUV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수입차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 지난해 개소세 한시적 인하 종료 이후 내수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 등이 증가요인이다. 하반기 변수 중 하나는 VW과 아우디의 판매 재개 시점이다. 이 두 업체는 작년 8월 대부분의 차종이 인증 취소되면서 상반기 판매가 극히 미미한 상황이었다. VW과 아우디가 재인증을 취득하고, 티구안과 아테온 등 신차를 앞세워 공세적 판매 확대 전략을 펼칠 경우 외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상반기 시장 부진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0.7% 감소한 182만대로 3년 연속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산차 중심의 내수 성장과 수출 감소로 상반기 국내 생산은 1.5% 감소했다. 상반기 수출은 시장여건이 양호한 유럽과 중남미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상반기 시장이 감소한 미국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하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가 수출 비중이 작은 중국과 인도, 일본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수출 여건은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중남미와 동유럽 등이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이들 지역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코나와 같은 소형SUV 출시가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출 여건은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