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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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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489회 작성일 16-12-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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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


이상우 연구위원 /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이상우 연구위원 /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2016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2.4% 증가한 8,826만대로, 2015년에 이어 2%대의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도 성장세가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하반기 중 시장 정체 본격화가 전망되고 있으며, 유럽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하반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구매세 인하 종료 전 선수요가 하반기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보이며, 인도는 물가 안정 및 농촌 지역 경기 개선, 볼륨 차급 신차효과로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정정불안 및 경기 침체로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수는 하반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한 판매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1.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세계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 중 전년동기비 2.5% 증가한 4,374만대가 판매되었다. 상반기 중 유럽 및 중국이 호조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가세 둔화와 브라질, 러시아 부진으로 2%대의 저성장세가 지속된 것이다. 2014년 이전 4% 이상의 고성장세가 지속된 것에 비추어 보면, 2015년 이후 보이는 2%대의 성장세는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세가 지속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시장별로 나누어 보면, 선진시장의 대표격인 미국에서는 대기수요 해소, 경기 부진 우려 및 승용 부진으로 정체가 지속된 반면, 유럽에서는 플릿(법인) 및 개인 판매가 회복,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며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신흥시장의 경우 중국은 저가 SUV 중심 증가세 확대, 인도는 물가 안정 및 소비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하였고, 브라질과 러시아는 경기침체와 자국 통화가치 하락, 정정 불안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었다.  하반기에는 2.2% 증가한 4,452만대(연간, 2.4% 증가한 8,826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중 보였던 선진시장 성장 둔화 및 신흥시장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선진시장에서는 미국 성장 정체기 진입, 유럽 브렉시트 이후 부진 등으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은 구매세 인하 종료 전 선수요 확대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브라질/러시아 부진 지속 및 아세안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연간 판매 추이>
연간 판매 추이


<연간 지역별판매>
연간 지역별판매



2. 지역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1) 주요 국가

 미국 시장은 상반기 중 전년동기비 1.5% 증가한 864만대를 기록하였다. 업체간 판촉 경쟁에도 불구, 승용 부진(-7.7%) 심화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었으며,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성장세 둔화가 이어져 1.2% 증가한 906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1월 예정된 미 대선 및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인한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이와 같은 성장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중고차 가격 하락 및 서브프라임 대출 위축, 소매 판매 둔화 등 성장 정체(plateau) 징후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간 전망 또한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최저 성장(1.3% 증가)한 1,770만대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의 1~5월 판매는 전년동기비 10.0% 증가한 739만대를 기록하였다. 경기 회복세에 따른 주요국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저유가/저금리 및 인센티브 확대에 힘입어 플릿과 개인판매가 회복되고, 주요국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완만한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노후차량 교체 수요, 할부금융 판촉이 확대되며 개인 및 플릿 모두 호조를 보였으며, 전년 플릿 중심으로 회복했던 독일과 프랑스는 실업률 감소, 가처분소득 증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어 개인 판매 증가세가 확대되었다.  영국은 3월 이후 개인 판매 증가는 둔화된 반면, 플릿이 수요를 견인하였으며, 스페인은 폐차인센티브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확대되었다.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영향으로 감소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그 외 주요국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상반기 대비 증가세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하반기 성장률은 상반기의 10.0% 성장에 비해 대폭 감소한 0.7% 증가한 773만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소비심리 악화와 타 국가 연쇄 탈퇴 움직임 확산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5.1% 증가한 1,679만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3년 연속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동기비 9.1% 증가한 1,083만대를 기록하였다. 이는 저가 SUV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하반기에도 구매세 인하 종료 전 선수요가 예상되어 9.3% 증가한 1,191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도 구매세 인하 정책 시행 후 호조 기저효과를 감안해 보았을 때 매우 큰 폭의 상승으로, SOC 투자 확대로 상용차 부문의 성장 또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9.2% 증가한 2,274만대가 전망된다.  인도의 상반기 판매는 전년동기비 4.4% 증가한 141만대를 기록하였다. 금리 하락 및 SUV 차급 중심 신차 증가로 성장세가 지속되었다. 하반기에도 물가 안정 및 농촌 지역 경기 개선, 볼륨차급 신차효과 및 축제 기간 중 신차 투입 확대로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8.4% 증가한 152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승용 기준으로 6.4% 증가한 294만대가 예상된다.  브라질의 상반기 판매는 25.1% 감소한 95.2만대를 기록하였다. 고물가/고실업 장기화와 정정불안 심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인력 감축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공방과 시위 과열 등 정정 불안으로 자동차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완화와 주요 차급 신차 출시(SUV-B(킥스, 크위드) 신차 투입, B미드(쉐보레 오닉스/프리즈마), C차급(시빅, 크루즈) 판매 상위 모델 후속차 출시)로 판매 감소폭이 축소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19.9% 감소한 96.8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22.6% 감소한 192만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4년 연속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상반기 판매는 14.1% 감소한 67만대를 기록하였다. 서방 경제제재로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소비심리 악화, 폐차세․유류세․차량 가격 인상으로 TCO가 증가하였으나, 자동차산업 지원 확대책으로 전년비 감소세는 큰 폭으로 완화되었다.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완화에도,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차 판매 위축, 재정적자 확대로 정부 신차 구매지원 정책 예산 증액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14.8% 감소한 7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14.4%감소한 137만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4년 연속 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상반기 판매는 9.0% 증가한 93만대를 기록하였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SM6, 말리부 등의 신차효과가 호조세를 견인하였으며, 글로벌 저유가 추세 또한 전체적인 TCO를 감소시켜 내수 수요 확대에 이바지하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라 8.7% 감소한 89만대가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 중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에 따른 판매 순증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3만대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16년 연간 전망은 0.5% 감소한 182만대가 예상되고 있으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 전환이 전망된다.

2) 기타 국가

 캐나다의 상반기 판매는 6.0% 증가한 99만대를 기록하였다. 장기 할부, 소형상용 중심의 증가세가 지속되어 상반기 호조를 견인하였으나, 하반기에는 산유지역 경기 부진 및 저성장이 예상되어 2.7% 증가한 99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간 전망은 4.3%증가한 19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상반기 판매는 3.4% 증가한 60만대를 기록하였다. 소매 판매 부진에도 불구, SUV와 소형상용을 중심으로 사업용 차량 판매가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으며, 하반기에도 증가폭이 소폭 완화되어 2.2% 증가한 59만대가 전망된다. 이에, 연간 전망은 2.8% 증가한 119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사업용 차량 판매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2017년 이후에는 1%대의 저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터키는 경제제재, 브렉시트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불구, 특소세 인상 전망으로 선수요가 발생하여 상반기 중 1.4% 증가한 44만대가 판매되었다. 하지만, 잇따른 테러 및 러시아 경제제재, 군사 쿠데타 시도에 따른 정정불안 등으로 하반기에는 14.5% 감소한 44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내외 경제 및 정치 여건 악화를 반영하여, 연간 전망은 7.4% 감소한 88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상반기 중 18.4% 증가한 72만대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이는 중고차 수입규제 정책으로 인한 중고차 수요의 신차 유입 확대를 반영한 것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내수소비를 기반으로 주요 업체의 현지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3.6% 증가한 77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10.3% 증가한 149만대가 예상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5개국의 1~5월 판매는 0.1% 감소한 122만대를 기록하였으나, 4월부터 인니/태국 등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말레이시아의 감소폭 축소, 필리핀/베트남 20%대 증가와 함께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7.7% 증가한 170만대 수준이 예상되고 있으며, 연간 전망은 4.7% 증가한 319만대가 전망되고 있다.  중동의 1~4월 판매는 16.1% 감소한 70만대를 기록하였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 전 지역에서 감소세가 지속되었으며, 하반기에도 이와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유국 경기 개선 지연 및 이란의 더딘 회복세가 예상되어 하반기에는 30.5% 감소한 84만대 수준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연간 전망은 16.9% 감소한 264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