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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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하반기 자동차시장 전망
최윤식 연구위원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2019년 하반기 중 세계 자동차시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주요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도, 러시아, 아세안 등 일부 신흥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美中간 무역갈등의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영향으로 세계 자동차시장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 러시아 등 일부 신흥시장은 내부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상반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2019년 상반기 중 세계 자동차시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 및 신흥 시장의 동반 부진으로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4,50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진시장의 경우, 미국은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리테일 판매 부진, 유럽은 경기 둔화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지속으로 판매가 정체되었다. 신흥시장의 경우에도 중국은 美中 무역갈등 확대로 판매 감소세가 심화되었고, 인도의 경우에도 총선 전 불확실성과 대기수요 발생 등으로 상반기 중 판매가 감소하였다.하반기에도 선진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 속에서 신흥시장의 회복세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4,33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은 美中 무역협상 지속, 브렉시트 등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성장 둔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신흥시장은 상반기에 비해서 부진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자동차시장 부양 정책 확대,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가 둔화되고, 인도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러시아는 물가 안정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상/하반기의 전반적인 부진세를 반영하여 전년대비 3.1% 감소한 8,840만대가 전망된다. 차급별로는 승용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은 가운데 연비, 승차감 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SUV에 대한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양한 차급에서의 신차 출시가 확대되면서 SUV 비중은 연말에 35.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고급차의 경우에도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인해 연말까지 1,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동차시장은 중국의 신에너지차 의무생산 규제 도입에다 테슬라, BYD 등의 신차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는 주요국의 규제 강화 속에서 BEV 신모델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200만대를, 하반기에는 주요국의 보조금 축소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16% 증가한 241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 지역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1)주요국가먼저 미국 시장은 상반기 중 승용 부문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센티브 축소에 따른 리테일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한 844만대를, 하반기에도 美中 무역갈등 지속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둔화로 2.8% 감소한 841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美中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관세 부과에 따른 물가 상승이 고가 내구재인 자동차 소비에도 악영향을 초래하는 등 그 영향이 자동차시장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는 상/하반기 동반 부진으로 인해 전년대비 2.4% 감소한 1,685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은 상반기 중 경기 둔화와 함께 브렉시트 등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자동차 수요를 억제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962만대의 판매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반등 모멘텀이 부재하지만, 작년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시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폭이 다소 완화되면서 0.3% 감소한 793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수요의 최고점인 1,800만대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추가 성장 여력이 전반적으로 부재한 가운데 자가등록 비중이 높았던 남유럽의 수요 감소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하반기 중 판매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전년대비 1.0% 감소한 1,755만대가 예상된다.
중국 시장은 상반기 중 딜러 재고 증가 속에서 자동차 관련 부양 정책 지연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급감한 986만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구매제한 도시 번호판 발급 확대, 농촌구매지원 정책 등의 부양 정책에다 작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 지속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3.9% 감소한 1,114만대가 예상된다. 하지만 美中 갈등 장기화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NEV 보조금 축소, 國6 부분 시행 등은 자동차 수요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하반기 판매 감소세 완화로 인해 전년대비 8.8% 감소한 2,100만대가 예상된다.
인도 시장은 상반기 중 총선 전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금융권 부실 확대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급감한 155만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총선 이후 대기수요 실현과 기저효과로 5.0% 증가한 173만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32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 지속에 따른 자동차금융 여건 악화 속에서 인도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가처분소득이 감소할 경우,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브라질 시장은 상반기 중 고용 부진과 물가 상승으로 리테일 판매는 둔화되었지만, 플릿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한 125만대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출경기 악화 속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 조정 등의 불확실성이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쉐보레 오닉스 등 주요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 부진이 심화되면서 1.8% 증가한 137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상반기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5.9% 증가한 262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러시아 시장은 상반기 중 물가 상승에 따른 차량 가격 인상과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2.4% 감소한 83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 안정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실질임금 증가로 인한 구매력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동차금융 활성화, 신차 구매 촉진 프로그램 연장을 위한 추가 예산(100억 루블) 투입 등으로 4.9% 증가한 1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상반기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친 183만대의 판매가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상반기 중 SUV를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에도 불구, 외산차 인증 지연으로 인한 공급 부족 문제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87만대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하반기에는 美中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유류비 상승이 자동차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외산차의 인증 지연 문제 해소로 판매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1.3% 감소한 90만대가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상반기의 부진으로 인해 전년대비 2.5% 감소한 177만대의 판매가 전망된다. 한편, 차급별로는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 지속 및 소형SUV(베뉴, 셀토스) 출시로 전체 SUV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되는 반면, 승용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판매 부진은 지속되겠지만, 신형 쏘나타의 판매 본격화 속에서 K5 신형 출시로 중형 차급의 비중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2) 기타 국가
아세안 시장은 상반기 중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겠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의 신차 효과에 따른 고성장에 힘입어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364만대의 판매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동 시장은 상반기 중 사우디, UAE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판매 급감으로 부진했고, 하반기에는 환율 불안,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란,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17.4% 급감한 226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중남미 시장은 상반기 중 최대 시장인 아르헨티나의 감소세 확대와 칠레, 페루 등의 부진으로 판매가 급감했고, 하반기에는 아르헨티나 정정불안과 美中 무역갈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 칠레의 노후차 운행 제한에 따른 작년 하반기 선수요 발생 후유증 등으로 감소세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도 23.0% 급감한 114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캐나다 시장은 상반기 중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판매가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실물경기 부진 속에서 미국업체 중심의 판매 축소로 인해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4.3% 감소한 190만대가 예상된다. 호주 시장은 상/하반기 모두 주택 등 자산가격 하락과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정부의 대출심사 강화 등 가계부채 규제 확대가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5.7% 감소한 10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시장은 상반기 중 환율 불안, 물가 상승 등 전반적인 경기 부진 확대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고 하반기에는 작년 판매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19.3% 급감한 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시장은 상/하반기 모두 고금리, 고환율 지속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수입부품 가격 인상과 안전규제 강화로 인한 차량가격 상승이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도 전년대비 3.6% 감소한 137만대의 판매가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 시장은 상반기 중 알제리의 외화 유출 규제, 남아공의 전력난, 이집트 불매운동 영향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러한 부진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125만대의 판매가 예상된다. 이처럼 하반기 중 세계 자동차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전반적인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BEV를 중심으로 한 전동차 판매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모빌리티(서비스), 커넥티비티 등 파괴적 혁신 관련 투자도 급증하면서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계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확산은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BEV 등 전동차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자동차부품업계도 이러한 대변혁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 먼저 산업 변화에 대한 빠른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전동화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향후 전동화 관련 부품시장에서의 기술 및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업체와의 과감한 협력과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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