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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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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72회 작성일 19-12-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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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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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유 실장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1. 2019년 동향 및 진단

2019년 자동차산업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역성장 하는 등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었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안요인에 따른 경기침체 지속으로 전년대비 2.6% 감소한 175만대 수준으로 정체되었다. 수출도 중동,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하였으며 중국 생산 부진에 따른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국 공장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부품 수출도 부진이 지속되었다. 다만 완성차 수출물량은 감소하였으나 수출금액은 수출 차종이 세단형 자동차에서 SUV로 바뀌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늘어나며 수출단가가 상승하여 소폭 증가하면서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2019년 생산은 내수 및 수출 부진과 외자계업체들의 생산물량 조정으로 전년대비 0.7% 하락하였다. 완성차 생산은 상반기 수출이 증가하면서 증가세로 반전되었으나 하반기 수출 하락 폭이 커지고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감소세로 마감하였다. 2018년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르노삼성이 닛산에서 위탁받아 생산하던 물량이 감소되는 등 외자계업체들의 생산부진이 지속되면서 업체간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 2020년 국내외 여건변화와 전망

2020년 자동차산업 전망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다. 글로벌 경기 저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선진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도 1% 이내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무역분쟁 장기화, 경기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자동차 할부금리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로 수요 및 공급 위축이 예상된다. 중국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지만 그동안 자동차 수요 부진에 대한 기계적 반등으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환경규제는 더욱 강화되면서 자동차산업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유럽 내 판매되는 승용차 대당 CO2 배출량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감소시킨 규제를 2020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규제가 시행되면 현재 도요타, 르노를 제외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이 규제 충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완성차업체는 부과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완성차업체들은 규제 충족을 위해 배터리전기차, 하이브리드차의 공급을 늘리거나 내연기관 차량의 공급을 줄이는 등 수요와 공급 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전기동력차 대응이 늦은 독일 업체들도 2020년을 기점으로 배터리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테슬라와 같은 기존 전기차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2016년 이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생산능력에 비해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어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내 공급과잉이 심한 상황으로 우리 완성차업체들의 현지공장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 부품 수출 감소세가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건도 자동차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인들이 우세하다.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차 구입시 개별소득세를 감면해주던 것이 2019년 이후 소멸될 계획이다. 국내외 대외변수 불안정으로 민간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가내구재 특성상 경기침체 지속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2019년 두 차례 연장된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침체된 자동차 소비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처벌은 10개월 이상 유예하기로 했으나, 실질적으로 실제법령은 52시간 근무제가 300인 미만 업체로 확산되어 소규모 2차 부품업체까지 포함되면서 이들 업체의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산업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규모 2차 부품업체들은 52시간 근로제 확대로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업체들은 전반적인 인건비 부담 증가를 회피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신규 해외 생산설비는 예정에 없는 상황으로 2019년 가동된 인도 생산설비 가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인도 생산설비 본격 가동으로 인해 관련 부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품수출에는 다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표 1> 자동차산업의 2020 여건변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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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 지속으로 자동차업체들은 수익성 개선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시장 대비를 위해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 여파로 국내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외자계 완성차업체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을 수행하였고 생산 모델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외자계업체들은 경쟁력 있는 모델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수입을 통한 판매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내수 부진을 수출 확대로 대응하기에는 모기업 글로벌 판매 전략으로 한계가 있어 생산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외자계 완성차업체들은 신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나 수출시장 확보가 어려워 생산 증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자계업체 부진이 지속되면서 협력업체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2020년에도 외자계업체 납품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3. 2020년 자동차산업 전망

2020년 자동차 내수는 신모델 출시가 이어지고 전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소형 SUV부터 프리미엄 SUV까지 다양한 차종의 신형 모델이 출시가 이어질 예정으로 업체간 판매 확대를 위한 판촉경쟁도 이어져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인증 문제로 공급에 다소 차질이 있었던 수입차도 정상화되면서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되어 내수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 침체, 고용 불안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내수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2020년 전기차 충전요금 상승과 대당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0년 자동차 내수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178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 외자계업체 수출물량 조정 등 부정적 요인으로 2020년에도 수출 부진 지속이 예상된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은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은 다소 증가되나 소폭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 EU의 CO2 배출규제 강화도 유럽지역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일부 업체는 유럽지역 수출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 모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외자계업체들의 수출물량 확보가 어려운 점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이 위탁생산하여 미국에 수출하던 소형 SUV 생산물량은 2019년 완료되고 대체물량이 없어 약 8만대의 수출물량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경승용차 유럽 수출물량이 2019년 완료되면서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SUV를 중심으로 신규 모델을 미국 등 수출시장에 투입하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증가할 전망으로 주력 수출차종이 소형승용차에서 SUV로 변화되고 고급차 수출도 증가하면서 수출 단가가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은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해외생산 부진과 부품현지조달 증가로 전년대비 0.7% 감소한 22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베트남 KD생산 증가와 2019년 하반기 가동한 국내 완성차업체의 인도공장 생산 본격화 등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20년 자동차산업 수출은 전년대비 0.4% 하락한 657억 달러(부품 포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완성차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242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2020년 자동차 생산은 글로벌 판매부진에 따른 수출감소 및 외자계업체 글로벌 판매전략 변화에 따른 생산물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예상이다. 르노삼성의 닛산 위탁생산 및 판매부진 모델 생산 중단 등으로 생산물량 감소가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GM도 일부 차종 수출물량 조정으로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또한 52시간 근무제가 확대 시행으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20년 고급SUV와 같은 기존에 생산하지 않던 세그먼트 출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및 내수 부진 지속으로 2020년 자동차 생산도 전년대비 1.5% 감소한 394만대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5년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생산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61.4%로 수출이 자동차산업 생산에 기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나 수출 비중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0년 수입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약 184억 달러(자동차부품 포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완성차는 전년대비(물량기준) 8.8% 증가한 26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완성차는 전년 실적부진에 대한 기저효과와 국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모델의 신모델 투입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판매 및 AS 네트워크 기반이 구축되어 있는 외자계업체들의 해외생산 차종을 늘리고 있어 수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대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품 수입은 수입 완성차 보급 증가에 따른 AS 부품 및 외자계업체들의 신모델 생산에 따른 관련부품 수요 증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표2 > 자동차산업의 수급전망(물량기준)

   (단위 : 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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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 1) (   )안은 전년 동기비 증가율

         2) 내수는 생산+수입-수출로서 재고 포함


<표3 > 자동차산업의 수출입 전망(금액기준)

   (단위 : 백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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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 (   )안은 전년 동기비 증가율

          자동차부품 포함(MTI 741, 742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