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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구조 변화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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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28회 작성일 20-06-0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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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구조 변화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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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 선임연구위원 
산업연구원 

1.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 추이
 2000년 209만대에 불과했던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빠른 성장을 거듭하여 2009년 1,000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1,364만대에 달성했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시장은 46%의 증가율을 기록하여 사상 최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때 세계 최대시장이었던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060만대 수준으로 하락하여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17년 2,889만대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었고, 2018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8년 2.8% 감소한 데 이어 2019년 자동차 판매도 8.2%나 감소하여 2,577만대로 2017년에 비해 317만대나 줄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월까지 31.1%나 감소했다.

< 그림 1 > 중국 자동차 성장률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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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중국의 자동차 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판매는 코로나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2월에 79.1%가 감소했고, 3월에도 43.3%나 감소했지만, 4월 들어서 전년 동월 대비 4.4%나 증가하였다. 4월 기준으로 보면, 주요국 중에서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에 불과하고, 1-4월 간 합계에 있어서도 감소율이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여타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북미, 유럽, 남미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은 3월보다 4월이 더 심각한 수준이지만, 중국은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보유 수준이나 경제발전 추세 등을 고려하면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은 존재한다. 2019년말 중국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2.6억대로서 인구 13.9억명에 대비하면 인구 천명당 보유 대수는 187대 수준으로 선진국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2019년말 기준으로 인구 천명당 보유대수가 457대에 달하고 있다. 우리 수준으로 중국의 자동차 보유가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앞으로 보유대수 기준 3.8억대가 더 늘어 6.4억대에 달한다는 것이다. 15년마다 차를 바꾼다고 가정해도 대체 수요만 4,267만대에 달하는 숫자이다.

< 표1 > 코로나 19 이후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 증감률(%)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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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국 시장 내에서의 경쟁구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거의 모든 자동차기업들이 진출해있고, 수 많은 중국 로컬업체들이 존재하여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중국 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는 100여개가 넘고 있고, 이들의 부침은 매우 심한 편이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중국 내 생산을 통해 경쟁을 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입은 2014년 142만대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후 줄어들어 100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109만대 수입이 이루어졌고,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4.2%에 불과하다. 수입과 마찬가지로 수출도 100만대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102만대로 수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국내 생산 대수와 내수는 거의 비슷하다.
중국은 자동차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와 더불어 각종 수입을 제약하는 정책들로 인해 수입이 제한적이었고, 수출은 경쟁력 등의 문제로 선진국 진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로컬기업의 상용차나 일부 소형승용차가 주도하였지만, 최근 GM 등을 중심으로 외자계 기업들도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외자계 기업들도 수출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로컬기업들의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할 뿐만 아니라 외자계 기업들도 중국 생산 자동차를 해외시장에서 판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그림3 >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국가별 점유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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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기업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기업 간 시장점유율 변화는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상용차시장은 주로 중국 로컬기업들이 점유하고 있고, 승용차 시장에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로컬기업의 점유율은 중국 로컬기업에게 유리한 지원정책을 사용하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45%(2010년)까지 상승했지만, 지원이 폐지되면서 38%(2014년)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품질, 안전 등의 경쟁력 상승으로 44%(2018년)까지 상승했다가 전반적인 시장의 위축과 더불어 고급차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면서 다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중국 로컬 승용차의 판매가 더 크게 영향을 받아 다시 38% 대로 추락했다. 독일 승용차의 점유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4%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꾸준히 상승하여 올해 들어 24.8%에 달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점유율은 2009년만 해도 21.3%에 달했지만 중․일 영토분쟁의 여파로 16%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회복되어 올해 들어 22.8%에 달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한때 13%에 달했던 미국 기업의 점유율은 8.5%까지 하락했다. 가장 크게 점유율이 하락한 기업은 한국과 프랑스계 기업들로, 한국계 기업들은 2014년 9%에 달했지만, 이후 중국 로컬기업의 부상으로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사드 문제와 겹치면서 4% 대에 이르게 되어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업체들도 4% 가까운 점유율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올해 0.3%로 추락하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단순히 경쟁적 요인보다 다양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중국 로컬기업의 시장과 외자계 기업의 시장이 분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한국 기업의 승용차도 로컬기업과는 다르다는 인식이 존재했고, 이에 기반하여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렇지만 2015년 이후 중국 로컬기업 자동차의 품질 및 안전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이런 이점이 크게 약화되었고, 사드문제와 같은 정치적 사안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었으며, 이후 다시 회복되지 않고 있다. 반면 일본기업도 영토분쟁과 같은 정치적 문제로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일본기업 자동차에 대한 차별화된 인식과 자체적인 노력에 의해 이를 극복하고 과거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급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오히려 독일 자동차는 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J.D. Power사의 IQS와 같은 품질 지수에서는 한국 자동차가 우위를 보이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낮아 손해를 보고 있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림3>중국 승용차 시장에서의 브랜드 국가별 점유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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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친환경자동차 시장의 현황과 과제
    중국의 강력한 친환경자동차 정책에 힘입어 그동안 중국의 친환경자동차 생산 및 판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여 세계 전체 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원이 감소되면서 중국 친환경자동차 시장도 침체를 겪고 있고, 코로나19 상황 속에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친환경자동차(전기자동차) 보조금의 경우 항속거리 300km만 되어도 한때 중앙정부 6만 위안, 지방정부 6만 위안 등 최대 12만 위안까지 지원되었지만, 작년 중앙정부 보조금은 1.8만 위안에 불과하고, 올해는 1.62만 위안으로 낮아졌다. 지방정부의 지원은 중앙정부의 반 이상을 넘지 못하게 되어있어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친환경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자동차 등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2013년만 하더라도 1만 8천대 판매에 그쳤지만, 2018년 125만 6천대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120만 6천대가 판매되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고, 올해는 지난 4월까지 43.4%나 감소하여 자동차 전체 감소율 31.1% 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대책으로 올해 종료될 예정으로 있던 친환경자동차 지원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하였지만, 이로 인해 중국의 친환경자동차의 판매가 증가할지는 의문이다. 중국 친환경자동차의 판매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제도는 단순 보조금 지원보다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자동차번호판 발급제한이었다. 친환경자동차에 대해서는 자동차번호판 발급제한에서 예외로 하거나 추가적으로 번호판 발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자동차 판매 증가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대응으로 일부 대도시에서 일반 차량의 번호판 발급을 확대하면서 오히려 친환경자동차의 판매는 더 감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존재한다.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상태에서 번호판 발급 예외 인정은 매우 유효한 정책이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친환경자동차 판매 목표를 200만대로 잡고 있었지만, 작년 추세대로 간다고 해도 달성하기 힘들고, 코로나19 사태로 더더욱 힘든 상황이 되었다. 작년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발표한 친환경자동차산업발전계획(2021-2035)에 따르면, 2025년에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25%를 친환경자동차로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중국 정부도 수소전기자동차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데, 2018년 1,800대에 이어 작년 2,700대로 크게 성장했고, 올해 지난 4월까지 다른 친환경자동차의 판매는 크게 하락한 가운데 수소전기자동차는 21.7%나 증가했다. 현재 기본적으로 판매 대수가 적어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중국에서도 수소전기자동차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중국의 친환경자동차 판매 증가는 보조금과 같은 인센티브로는 한계가 있고, 향후 규제에 의해 판매 증가를 유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에서는 2019년부터 친환경자동차 의무 생산 및 판매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해마다 이 비율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업체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서 친환경자동차에 크레딧을 부여함에 따라 친환경자동차의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친환경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는 친환경 목적뿐만 아니라 산업 발전이라는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적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규제를 더욱 강화하더라도 최근과 같이 친환경자동차 판매가 위축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림4>중국 친환경자동차 판매의 증가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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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 추이 
과거 중국 자동차 시장은 외자계 기업들에게는 공급자 시장이었다. 만들면 팔리는 시장이어서 빠른 공급능력 대응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경쟁이 크게 심화되면서 그동안 확대되었던 공급능력이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의 가장 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이 우리 기업이다. 중국 시장에서 애매한 우리 자동차의 포지션으로 인해 향후 판매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동반 진출한 우리 부품기업들도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는 중국에서 우리 자동차의 판매에 의해 부품기업들의 전략이 결정될 수밖에 없겠지만 판매 회복 등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겠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은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 특히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자동차 판매에 크게 영향을 준다. 브랜드 이미지는 단시간 내에 향상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부품기업들도 중국 로컬기업이나 다른 외자계 기업들에 대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외자계 기업들은 기존 거래선이 존재하고, 중국 로컬업체의 경우 낮은 완성차 가격으로 인해 부품 조달 가격도 매우 낮을 수밖에 없어 새로운 거래선을 개척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은 생산 방식의 혁신을 통해 중국에서 생산하던 한국에서 생산하던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변화되고 있는 자동차에 맞추어 부품에도 소재의 변화에서부터 새로운 기능을 요구하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
어쨌든 중국은 현재에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지만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며, 향후 자동차 수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이 크게 증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품시장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은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자동차에 있어서는 중국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자동차 부품도 중국이 주요 시장으로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친환경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입할 때도 중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