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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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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0-1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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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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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연구위원
한국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2021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한 판매 급락(-17.4%, 7,164만대 예상)의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10.4% 증가한 7,908만대로 전망된다. 2022년(+5.7%, 8,356만대)에도 증가는 지속되겠지만, 더딘 회복세로 인해 2019년 수준인 8,670만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으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되며, 유럽 또한 BEV 판매 본격화와 누적된 대기수요 유입으로 2021년에 반등하고, 2022년에도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소비심리도 회복되면서 2021년에 큰 폭으로 증가해 2019년 수준(2,080만대)을 상회할 전망이다. 단, 2022년에는 판매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 또한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 진정으로 내년 판매가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은 2021년 회복세 전환 이후 2022년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국내는 신차 효과 약화와 개소세 인하 종결에 경제 저성장 기조가 더해지면서 내년에 이어 내후년까지 판매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1. 세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20년에 전년대비 17.4% 감소한 7,164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선진/신흥시장 판매 동반 급락이 주 원인으로, SUV 선호 및 이에 따른 SUV 비중 확대 추세는 2020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동차는 2020년 미국․중국 등의 부진에도 불구, 세제 지원에 힘입어 BEV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한 유럽시장 영향으로 소폭(-0.4%, 451만대)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시장의 경우,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공유차량 기피로 급락(-35.9%, 200만대)하며 기존 성장 경로를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모빌리티 업계의 구조조정이 확대되고 있으며, 다임러․GM 등 완성차업체가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를 철수하고, 우버․리프트․올라 등의 업체들은 감원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7,908만대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은 하반기 백신 보급 및 2020년 부진 기저효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성장 모멘텀 약화로 회복 수준은 2019년의 91% 정도로 예상된다. 중국은 안정적인 코로나 통제 속 소비심리 정상화에 따른 빠른 수요 회복으로 2019년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다. 기타 신흥국은 전년도 부진의 기저효과로 반등하지만, 2019년의 82% 수준으로 선진국 대비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또한 선진․신흥국의 완만한 회복세로 증가하지만 그 정도는 2019년의 96% 수준으로 전망된다. 차급 측면에서는 선진․신흥 할 것 없이 SUV 선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동차는 볼륨 모델 판매 본격화 및 신차 출시 확대로 큰 폭(+37.8%, 622만대)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BEV는 VW ID.4 및 테슬라의 모델 Y, PHEV는 도요타의 라브4 및 르노 캡처 등 SUV 볼륨 모델 중심으로 판매 본격화가 예상된다. 2022년에도 주요국 환경규제 및 보조금 지속으로 유럽 중심의 성장세(+30.5%, 811만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시장은 코로나로 인한 비접촉 트렌드가 완화되며 2021년 대폭 성장(+30.8%, 263만대)이 기대되며, 이후에도 급증 추세 지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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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별 자동차 시장 동향 및 전망

1) 미주권
미국 시장은 2020년 전년대비 15.2% 감소한 1,446만대가 예상되며, 이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이동제한 조치에 따른 2/4분기 생산․판매 차질에 기인한다. 2021년에는 2020년 판매 급감 기저효과, 대기수요 실현 등으로 판매가 7.2% 증가한 1,5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업체의 금융 판촉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 불확실성 완화로 대기수요가 실현되고, 특히 기존 계약을 연장했던 리스 고객의 대차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렌터카 등 플릿 판매 회복 지연 및 신차 가격 부담에 따른 중고차로의 수요 이동은 신차 판매에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민간소비 증가에 따른 시장 회복이 지속되며 전년대비 4.5% 증가한 1,6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동차는 2020년에 저유가,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로 감소(65만대, -9.9%)가 예상되며, 2021년에는 지난해 판매 급감에 따른 대기수요 실현으로 HEV, BEV 판매 동반 호조(81만대, +25.0%)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 신형 벤자/시에나(HEV), 테슬라 모델Y(BEV) 등 대표 브랜드 전용모델 중심으로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다. 2022년에는 기존 양산/고급 브랜드의 BEV 신차 확대에 힘입어 BEV 중심으로 증가(92만대, +13.9%)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2020년 6월 이후 생산활동 재개로 회복 중이나, 코로나 확산으로 2020년 산업수요는 감소(195만대, -26.8%)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경기부양책 효과로 인한 소비심리 회복과 실업률 하락으로 구매력이 회복, 회복기에 진입(222만대, +14.1%)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정 불안 및 재정 적자로 인한 자동차산업에 대한 지원정책 한계로 인해 회복세는 제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측면에서는 헤알화 약세로 인한 완성차업체 수익성 악화 및 중국업체 승용-B/SUV-B 차급 저가 모델 투입 확대로 판매/경쟁 여건 악화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
멕시코는 2020년 92만대(-29.9%)의 판매가 예상되며, 소비심리 회복 지연 속 기저효과로 반등, 2021년에는 109만대(+18.1%), 2022년에는 130만대(+18.8%)가 전망된다. 이는 2019년 판매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연이은 금리 인하에도 저성장 장기화 기조가 지속되며 회복의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는 2020년 150만대(-21.7%)의 판매가 예상되며, 누적된 교체수요 실현으로 2021년부터 판매 반등하여 2021년에는 166만대(+10.7%), 2022년에는 173만대(+4.2%)가 전망된다. 저금리로 자동차금융 여건 개선과 함께 2018년 이후 3년 간의 시장 위축으로 누적된 교체 수요가 실현되며 2021년 이후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 수익성 악화로 판촉 축소가 불가피해 급격한 판매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남미 4국(아르헨티나․칠레․콜롬비아․페루)은 2020년 방역을 위한 경제활동 제한과 소비심리 둔화로 32.7% 감소한 7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1년에는 3년 연속 감소의 기저효과와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반등(85만대, +11.0%)이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경제위기 여파 및 정정불안 장기화로 소폭 회복, 콜롬비아와 페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2022년에는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으로 증가(97만대, +13.2%)가 예상된다.

2) 유럽권
유럽의 2020년 판매는 전년대비 25.3% 감소한 1,347만대가 예상된다. 경제 봉쇄에 따른 상반기 급감, 전동차 위주의 구매지원으로 판매 증대 효과가 제한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누적된 대기수요 실현 및 VW 중심의 BEV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회복세가 예상(1,554만대, +15.4%)되나, 구매력 하락에 따른 신차 구매자의 중고차 시장 이탈, CO2 및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내연기관 감소 등은 회복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에도 증가세는 지속되나, 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 및 BEV 지원 정책 후유증으로 증가세는 대폭 둔화(1,635만대, +5.2%)될 전망이다. 전동차 시장에 있어서는 2020년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 강화된 CO2 규제가 BEV 성장을 견인하며 증가(137만대, +24.7%)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2021년에도 2020년 하반기 이후 신모델(VW ID 3/ID 4, 테슬라 모델Y, 피아트 500, PSA 208/2008 등) 출시가 본격화되며 증가세가 확대(211만대, +54.0%)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도 업체들의 전동화 라인업 확대 지속으로 증가(299만대, +41.6%)세 확대가 예상된다.
터키는 2018년 3/4분기 이후 지속된 부진 기저효과 및 대기수요 실현으로 2020년 73만대(+54.0%)의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2021년에도 부진 시기 유예된 수요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소폭의 판매 증가세(78만대, +7.3%)가 기대된다. 2022년에는 증가율이 대폭 둔화(80만대, +2.4%)되나, 증가세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시장은 2020년 전년대비 14.5% 감소한 151만대가 예상되며, 이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생산․판매 제한 조치에 기인한다. 이후 코로나 진정 및 백신․치료제 개발, 전반적인 소비심리 개선으로 판매 회복이 예상된다. 또한, 2020년 수요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 및 유가의 점진적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 SUV 차급에 대한 선호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업체별 공급 확대가 시장 회복을 견인, 2021년에는 8.3% 증가한 163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2022년에는 대기수요 실현 및 유가 상승으로 회복기에 진입하며 증가세(175만대, +7.4%)를 이어갈 전망이다.

3) 아시아권
중국의 경우, 2020년 판매는 상반기 코로나로 인한 침체에도 불구, 하반기 경기 회복과 부양책에 힘입어 소폭 감소(1,930만대, -7.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는 전년도 1/4분기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정상화로 두 자릿수 증가세(2,140만대, +10.9%)가 기대되고 있다. 2022년에는 경기 안정화 지속, 합자사 전기차 출시 확대 및 보조금 폐지 전 특수로 5.1% 증가한 2,250만대가 예상된다. 전동차는 2020년 코로나 충격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11.1% 감소한 99만대가 예상되며, 2021년에는 NEV 보조금 정책 연장으로 전년대비 대폭 증가한 125만대(+26.6%)를 전망하고 있다. 2022년에는 CAFC/NEV 크레딧 비율 강화, NEV 보조금 축소 전 특수로 157만대(+25.9%)가 예상된다.
인도 시장은 2020년 코로나에 따른 수요 위축과 생산 차질, 중고차 수요 이전 등으로 20.4% 감소한 235만대가 예상된다. 2021년에는 할부 금융 위축 및 정부 지원 미비에도 불구, SUV 중심 신차 출시 확대 및 전년 부진 기저효과로 두 자릿수(+11.1%) 증가한 261만대를 예상하고 있으나, 재정 악화로 폐차 인센티브 이외 자동차산업 부양 정책 발표 가능성이 낮고, 금융권 유동성 문제 해결이 유예된 부분이 수요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백신 개발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주요 차량 구매층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6.7% 증가한 279만대가 전망된다.
아세안 5개국(인니․말련․태국․필리핀․베트남)의 2020년 판매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으로 34.8% 감소한 223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반기 코로나 백신 상용화로 경제활동 정상화 및 수요 증가, 2020년에 연기된 업체별 신차 투입, 대기수요 실현 및 공격적 판촉으로 두 자릿수 회복(248만대, +11.1%)이 예상되며, 2022년에는 소비심리 회복, 非일본계 업체 진출 및 대차주기 도래 등에 따라 294만대(+18.5%) 수준으로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호주는 2020년 17.6% 감소한 85만대의 판매가 기대되며, 2021년 이후 코로나 안정화, 백신 보급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도요타․마쯔다․현대 등 주요업체 볼륨모델 신차 출시 및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도입 등으로 회복세 전환이 전망된다. 2021년에는 5.4%(89만대), 2022년에는 6.2%(95만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4) 아중동권
중동은 2020년 경제 봉쇄, 사우디 VAT 인상 등 대규모 시장충격으로 전년대비 26.9% 감소한 167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2021년에는 전년도 부진 기저효과로 증가 전환하나, 관광업 플릿 수요 회복 제한, 신차 구매 시 경제성 중시 트렌드 확산(사우디), 세율 인상에 따른 차량구매 부담 확대(이스라엘) 등으로 소비자 구매력 회복이 제한되며 8.1% 대의 저성장(181만대)이 전망되고 있다. 2022년에는 코로나 안정화에 힘입은 리테일 판매 개선으로 8.7% 증가한 197만대가 전망된다.
아프리카 시장은 2020년 전년대비 29.8% 감소한 81만대 수준의 판매가 예상되며, 알제리의 수입차 쿼터제 해제로 인한 성장, 모로코의 대기수요 발현 등에도 불구, 핵심시장인 남아공의 긴축정책이 지속되며 회복세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은 10.8% 증가한 89만대, 2022년은 9.9% 증가한 98만대가 예상되고 있다.

5) 국내
국내 시장은 2020년 개소세 인하와 볼륨 차급 신차효과, 2/4분기 이후 공급 증대로 4.8% 증가한 187만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에는 전년도 판매 증가 요인 대부분이 소멸 또는 약화되고, 수출시장의 점진적 회복에 따른 해외 공급 확대로 공급물량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며 감소 전환(176만대, -5.9%)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도 국내 경제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로 감소(176만대, -0.4%)가 예상된다.
2020년 연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2021년은 향후 시장이 회복되느냐, 정체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2020년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 부진 기저효과로 성장이 예상되는 2021년의 핵심 역량 및 가격․품질 경쟁력 확보 여부가, 위기 이후 자동차산업 및 부품산업 전체의 발전을 견인하는 주요 경쟁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