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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1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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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22회 작성일 21-01-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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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1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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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성 실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자동차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성공적인 방역 및 정부와 업계의 선제적인 조치 등에 힘입어 해외 경쟁국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자동차 생산은 세계 5위, 내수는 전년대비 6.1% 증가
세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11.4% 감소한 350만대로서 코로나19로 글로벌 업체들이 3~6월 가동중단 지속으로 16.7%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부품공급 차질에 따른 일시적 공장가동 중단이 2주 이내로 조기에 안정화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정부와 업계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로 국가별 생산순위가 전년 7위에서 금년 5위로 상승하였다.
내수 판매는 정부의 내수활성화(개별소비세 인하 : 3~6월 70%, 7~12월 30%) 정책, 업계의 다양한 신차출시(2019년 12종 → 2020년 18종) 등으로 전년대비 6.1% 증가한 191만대로 전 세계 주요시장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차는 6.0% 증가한 161만대가 판매되었는데 승용차는 세단 위축, SUV 확대라는 전 세계적 트렌드가 반영되어 RV 차종이 13.4% 증가한 72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세단형 승용차는 RV 열풍에 1.4% 증가에 그쳤다. 상용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건설경기 부진, 운송수요 약화 등으로 3.6% 감소한 23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입차는 6.7% 증가한 29만대가 판매되었는데 미국, 독일, 중국산 수입차가 증가하였고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판매는 감소하였다. 미국차는 모델3 중심으로 1.1만대(1-11월 기준) 이상 판매된 테슬라의 인기, 독일 브랜드는 전반적 판매호조와 전년도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공급차질 기저효과, 중국산은 볼보와 전기차 위주로 판매가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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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별로는 RV차종이 휘발유 SUV 출시에 따른 선택폭 확대와 전 세계적 SUV 열풍으로 승용차 판매 비중에서 절반이 넘는 52%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였고 내수 베스트셀러 10차종 중 RV가 5개를 차지하였다. 세단형 승용차는 중대형급을 제외하고 대부분 차급에서 감소하였다.
전기동력차(수입차 포함, HEV, PHEV, BEV, FCEV)는 11월까지 19만대 이상 판매되어 시장점유율이 10%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차는 64.3%, 수소전기차는 43.9% 증가했고, 전기차(BEV)는 수입 전기승용차와 국산 전기상용차 판매호조 중심으로 36.2% 증가했다. 경유차는 전년동기대비 9.5% 하락하여 감소세가 이어졌다.

수출대수는 20.7% 감소, 수출액은 14.3% 감소한 369억 달러 
세계 자동차판매가 16.2% 감소하였으나 우리의 수출은 20.7% 감소한 191만대, 수출액은 14.3% 감소한 369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2013년 이후 8년 연속 수출량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는 2017년 정점 이후 정체 또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전처럼 큰 폭의 수출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미국(74만대, -6%), 유럽(-32.4%), 중남미(-56.0%), 아프리카(-57.6%), 중동(-19.4%) 등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1~11월 기준)
다만, 한국차의 브랜드 이미지 및 품질 향상 등에 따른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증가(믹스개선)로 수출단가가 19,300달러를 기록하였다. 전기동력차는 자동차 전체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11월까지 9.4% 증가한 25만대를 수출하여 수출 비중에서 전기동력차가 14.8%, SUV는 70%를 초과하였고 승용차 수출 Top 10에 SUV/전기동력차가 8개 차종 포함되었다. 각국의 친환경차 정책, 특히 EU 지역의 온실가스 규제 강화 및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승용차 중 전기동력차 수출비중 : (2017) 7.3% → (2018) 8.4% → (2019) 11.0% → (2020.1-11월) 15.1%
  * 승용차 중 SUV 수출비중 : (2017) 53.8% → (2018) 59.2% → (2019) 63.7% → (2020.1-11월) 71.9%

한편,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SUV, 전기동력차 등 수요변화에 대응한 신모델 적기 투입과 생산차질 최소화를 통한 수출물량 적기공급 등이 주효하여 주요시장의 점유율을 확대(미국 7.8 → 8.6%, 유럽 6.8 → 7.2%)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향후 주요시장 회복시 수출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서 자동차산업 생태계 유지, 노사관계는 아쉬움
2020년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국내 자동차산업은 생산(세계 5위), 내수판매(플러스 성장), 해외 주요시장 점유율 확대 등 해외 경쟁국에 비해 양호한 실적으로 선방하여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와이어링하네스 등 자동차부품 공급차질에 따른 공장 가동 차질을 조기에 안정화하였고 수출 급감에 따른 유동성 위기시 적시에 금융지원이 이루어졌으며 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자동차 주요국 중 유일하게 내수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였으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매출 급감 및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공장폐쇄나 강제적 인력 구조조정 없이 대부분의 생산시설 및 인력을 유지․보존하였다. 자동차제조업 고용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인 375천명을 유지하였다.
글로벌 업체들의 실적악화에도 국내 자동차업계의 경영실적 개선 등 생태계 회복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완성차(상장사)는 상반기 매출액이 6.6% 감소에서 3분기 4% 증가로 반전되었다. 부품업계(상장사 85사)도 상반기 891억원 적자에서 정부의 긴급 금융지원 정책과 완성차업계의 상생 노력 등으로 3분기 5천억원 이상 흑자로 반전, 국내 부품산업의 붕괴 위기를 극복하였다.
하지만 노사 갈등에 따른 교섭지연, 파업 등으로 생산 및 투자확대에 차질 발생은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 쌍용차는 무분규 타결했으나 한국지엠과 기아차는 파업에 따라 2만대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투자비용(2,150억원) 집행을 보류하기로 발표하였다.

2021년 내수 4.4% 감소한 182만대 전망
2021년도 내수 규모는 전년보다 4.4% 감소한 182만대로 국산차는 5.4% 감소한 152만대, 수입차는 1.6% 증가한 30만대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등 주요기관은 경제성장 회복(2.8%)과 함께 민간소비(2.5%), 설비투자(3.2%), 건설투자(2.1%) 등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또한 유가안정 지속($47/배럴),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 확대(전기차 5만대/수소차 2만대), 상품성 제고 신차출시(고급차/전기차 출시 확대), 노후차 증가에 따른 신차 교체수요 확대(차령 10년이상 차량 10만대 증가) 등은 소비심리를 개선하여 자동차 내수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긍정적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 고용부진 등에 따른 소비여력 약화로 내수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2020년 실적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 발생, 정부 내수 활성화 지원정책 약화(노후차 교체지원 종료, 개소세인하 70 → 30%, 전기차 대당 보조금 축소), 신차출시 효과 약화(볼륨․인기 모델 9종 → 고급차․전기차 모델 7종) 등 부정적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2021년에는 기업경영․노동․환경 관련 과도한 입법규제 강화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 따른 산업환경 악화는 자동차산업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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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전망
2021년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22.9% 증가한 234만대로 전망되며 수출금액은 460억 달러로 24.7% 큰 폭의 증가가 전망된다.
2021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따른 전년도 지체수요와 대기수요가 맞물려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생산 정상화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중국의 해외진출 본격화(2013년부터 연평균 5.7% 성장)에 따른 시장잠식, 미래차 성장 가속화(2019년 5.7% 비중)에 따른 내연기관차 판매 위축 등 수출환경에 부정적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환율하락(2020.3월 1,286원/달러→12.10일 1,089원) 추세가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 및 투자여력 감소, 중장기적으로는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자동차 수출은 이와 같은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회복세(10.9%↑), 2020년 수출 급감의 기저효과, 국산차의 상품 경쟁력 제고(믹스개선), 코로나19 위기사태 안정화 등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한 234만대로 전망된다. 수출금액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차 수출 증가, SUV/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비중 증가에 따라 24.7% 큰 폭의 증가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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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EU지역의 전기차 및 고연비차 구매보조금 확대, 미국내 친환경정책 확대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증가가 예상되며 또한 이들 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수요회복에 따라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RCEP 가입에 따라 아세안 시장 수출증가가 기대되지만 발효가 지연될 가능성으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중남미, 아프리카 등은 경기위축 여파로 정체, 중동 지역은 유가안정에 따라 소폭증가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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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
코로나19 사태 위기 속에서도 2020년은 정부와 업계가 적시에 대응하여 위기를 잘 넘겼지만, 2021년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산업은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더해 최근 국내 규제강화와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해결방안으로 다음 사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내년도 수출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 생산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사관계 안정화와 노동법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한 대체근로 활용, 교섭주기 중장기화, 주52시간 근로제 확대시행 유예 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시장 확대 및 산업재편시 자동차산업 성공여부는 생산경쟁력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독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경쟁국 업체들에 비해 고용/생산 등 노동 유연성 부족에 따라 시장회복시 탄력적 생산이 어려워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
해외 경쟁업체들은 이미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실시, 인건비 등 비용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며 우리에게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글로벌 노동 유연성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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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국내 내수시장 유지 및 확대를 위한 내수활성화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30% → 70%) 또는 중장기적으로 폐지 검토, 환경개선 효과가 있는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프로그램 재시행이 필요하다.
셋째, 과도한 환경규제에 대해 업계가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기준 완화 및 유연성 부여가 필요하다. 평균연비/온실가스의 경우, 2030년 CO2 목표치를 10% 완화(70g → 77g/km) 또는 유연성(슈퍼크레딧 폐지시점 2029년으로 연장) 부여가 필요하며, 저무공해차 보급목표제는 후발업체가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정이 필요하다.
넷째, 미래산업 재편 대응을 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전기동력차의 가격동등성 확보가 2025년까지는 어려우므로 보조금/세제혜택 지속지원, 기업의 미래차 개발역량 제고를 위한 R&D 투자 세액공제 확대, AI인력양성 지원 등이 필요하다. 또한 부품업체의 미래차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내연기관 부품을 통한 수익확보를 위해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하고 적극적인 지원(금융, R&D, 인력 등)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