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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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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55회 작성일 21-03-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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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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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화 선임연구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I.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빠르게 성장해왔던 세계 자동차시장의 양적 성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수요처의 성장 정체로 인해 2015년 이후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75백만대에 불과했으며, 2019년 수준 회복은 2022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글로벌 자동차 비즈니스 환경은 국가별 각기 다른 회복속도, 회복방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산업 생태계 및 밸류체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대면 중심의 딜러망이 붕괴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디지털 리테일이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 마켓팅 및 판매도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급체계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물리적 및 기계적 설계가 자동차 개발의 주를 이루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감염확산의 최소화 소재 사용, 공유 모빌리티를 위한 차량 설계 변화 등 새로운 설계 요소가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최적의 생산성을 위해 수직계열화된 부품 공급체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양한 소싱 및 위기관리 대응을 위해 수평적 구조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전방위 산업이 융합된 플랫폼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성장을 위한 신성장 엔진이 필요한 상황이며, 기후변화체재 등장 및 정보통신 기술발전은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1년 이후 본격화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자동차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메가트랜드로 부각되고 있다. 수송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유럽 및 북미지역의 경우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어길시 대규모 벌금부과가 예정되어 있어 친환경은 가장 뜨거운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 등 IT 기술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보조기능에 불과했던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발생은 무인자동차의 필요성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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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자율주행 
 2020년 초기시장 단계로 인해 성장속도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나, 자율주행은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부터 Level 3단계로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2030년 이후 Level 3 비중은 절반이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규모는 2020년 71억 달러, 2025년 1,549억 달러, 2030년 6,565억 달러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보급 확대는 관련 부품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DAS는 운전 중 발생하는 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판단하여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이며,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질수록 필요 탑재 부품 개수 또한 크게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구동계 부품들의 신규 추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5G 등장으로 통신 모듈 장착도 늘어날 전망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보급 확대로 관련 부품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2019년 1,033억 달러에서 2025년 1,64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부품은 ECU와 차량용 반도체이며, 연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자율주행 주요 부품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약 1.96%를 차지하며, 2019년 기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자율주행 부품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 32.3억 달러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ECU 및 반도체 시장규모가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라이다 및 레이더 등 센서 시장이 작은 상황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들의 성장이 예상되나, 센서 분야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 대비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확대되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라이다, 이미지 센서 등 센서 분야 강소 부품기업 육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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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율주행 분야 산업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역량 및 우수한 R&D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미국이 선두에 있으며, 그 뒤를 독일, 일본 순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교통 인프라 구축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특히 기업투자 및 벤처기업 활성화 측면에서는 따라올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활용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우수한 인적 자원과 창업 지원 및 투자 활성화가 최고 수준의 산업경쟁력 확보의 원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여전히 핵심 센서 등 중요 부품에 대한 기술확보가 더딘 상황이며,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도 시급하다. 뒤처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부품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기업 육성 및 적극적인 투자로 단시간 내에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III. 전기자동차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락하는 상황 속에서도 2020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7% 증가한 225만대를 기록했다. 2021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는 전년대비 16.4% 증가한 26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수요는 85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왔던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단계로 진입했으며, 2025년부터 전기자동차 가격이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과 동일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2026년 1,000만대, 2029년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1년 EU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수요가 빠르게 전환돼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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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자동차도 4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메이커들의 본격적인 시장진입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현대․기아자동차도 EU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선전을 바탕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리튬배터리의 경우 2020년 8월 기준 리튬이차전지의 글로벌 제조사 중 LG화학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SDI 4위, SK이노베이션이 6위를 기록해 전기자동차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최상위 수준까지 진입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부품의 기술경쟁력은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입했으며, 전기자동차용 6개 부품분야는 글로벌 최고 수준 대비 평균 81.5% 수준으로 배터리 기술력은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모터 및 BMS 수준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 구조가 단순하며,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3만개 중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엔진, 구동/전달, 내연기관용 전장품을 중심으로 약 1.1만개 부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부품기업들은 기술경쟁력뿐만 아니라 산업생태계 변화에 따른 적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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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시사점
 IT융합 및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기술발전은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은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및 이동서비스 분야가 결합된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인해 자동차부품산업 지형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전기자동차로 넘어가는 추세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되었으며, 전기자동차 등장으로 자동차부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동계통 부품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25년 전기자동차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면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부품기업들의 체감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 변화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부품 생산은 줄이고 새롭게 증가하는 부품을 개발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결국 실행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환경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적응하는게 어려운 문제이나, 생존을 위해선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우리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및 금융지원 개선도 시급하다. 우리 부품기업들의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의 3% 미만이 60%를 차지해 보쉬처럼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기업과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익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가차원의 부품 기업 육성을 위해선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기업의 초기 개발 리스크 부담 및 연구개발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투자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및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이미지 센서 제조업체인 이스라엘 모빌아이사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텔사에 17조원에 인수된 사례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