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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의 전략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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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1-09-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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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의 전략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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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김경유 선임연구위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주요 완성차업체들을 중심으로 전동화, 자율주행화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되었다. 완성차업체들의 미래차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관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동화, 자율주행화와 관련된 기술개발에는 거액의 투자를 필요로 하지만 시장 초기단계인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미래차 관련 사업의 수익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은 일정 수준의 수익이나 고용을 유지하면서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에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과거와는 다른 유연성이 요구되고 있다.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U에서 매년 발표하는 2,500대 연구개발업체 중 2018년 자동차업체들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1,280억 유로이다. 이는 2013년 840억 유로와 비교하면 1.5배 증가한 수치이며 2,500개 연구개발 업체들의 연구개발 총액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와 함께 주요 부품업체들간의 제휴 관계도 증가하고 있다. 기술력을 지닌 업체들을 인수하여 미래차 관련 기술개발 역량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M&A가 증가하고 있다. M&A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이 기술제휴이다. 앞서 서술한대로 미래차 개발에는 자동차, 전자, 통신, 인프라, 공공서비스 등의 분야의 역량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독자 조직 형태로 수행하기에는 자본이나 위험이 너무 크고 기술범위가 광범위하여 연관된 업체간의 기술제휴도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부품업체들은 미래 자동차 관련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타사와 제휴를 통해 부품이나 기술을 공유하거나 한정된 재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자사의 경쟁력을 지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은 미래차 관련 부품을 새롭게 개발하여 공급하거나 기존 생산하던 부품을 미래차에 적합하도록 변경하는 등 미래차 산업생태계로 전환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부품업체들은 전동화, 자율주행화 등 미래차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 기회를 잡고 축소되는 기존 내연기관 부품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는가의 두 개의 큰 축을 놓고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주요 부품업체들의 미래차 대응 현황과 전략 등을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보쉬는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자율주행화가 본격화되면서 센서와 소프트웨어 등과 융합을 통한 자율주행 관련 신사업과 전기구동 부품개발을 통해 대응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보쉬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한 디젤 부품 수요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투자가 필요한 전기동력화와 자율주행화 관련 부품에 2020년 전동화에 5억유로, 자율주행에 6억유로 등 공격적인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보쉬는 장기적으로 수요감소가 예상되지만 경쟁우위를 지닌 파워트레인 시스템에 대해서도 사업효율화를 통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 기술 개선에 중점을 두어 디젤 엔진의 배출물 저감 기술과 가솔린 엔진의 미립자 배출 삭감 등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존 보쉬의 주력사업분야인 시동모터, 제너레이터, 터보차저 등 디젤관련 사업부 일부를 매각하는 등의 사업 구조조정도 수행하고 있다. 
전동화는 모터를 중심으로 전기구동계열 부품에 주력하고 있으며 모터, 인버터, 모터 등을 일체화한 eAxle을 개발하여 양산하고 있다. 모터는 다임러와 합작으로 EM-motive라는 업체를 설립하여 약 45만기의 전기 모터를 생산하였으며 2019년 이 합작회사를 자회사화 하였다.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하여 스웨덴의 PowerCell과의 제휴를 통해 상용차용 연료전지스택을 개발하는 등 미래차 관련 다각화를 수행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관련하여 센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보쉬의 핵심역량으로 규정하고 모빌리티 최적화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로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보쉬는 30,000명의 연구인력 중 1,000명이 A.I.관련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며 독일 내 AI Campus를 설치하여, 향후 2년간 약 2만 명의 인력에게 AI 관련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아키텍쳐가 자율주행화와 전동화로 복잡해지고 각종 소프트웨어로 연계되면서 개별부분에서 개발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횡단적 조직을 구성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일원적으로 공급가능한 체제로 재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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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그나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을 위해 기술개발역량 강화와 M&A를 통한 신산업 진출과 함께 비핵심 사업은 매각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하이브리드차 부품에 주력하면서 배터리 전기차와 공용할 수 있는 부품을 선정하여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진행하던 카메라나 레이더, 라이다, 센서 등을 이용한 ADAS 기술에 경영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레벨 3수준의 자율주행에 특화하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마그나도 대부분의 자동차부품업체가 직면한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와 설비투자나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ADAS 등 미래차 관련 사업에서의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이익이 악화되고 있다. 마그나는 미래차 기술개발에 필요한 역량을 모으기 위해 캐쉬카우 분야을 설정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분은 매각하는 사업조정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중국 매출 비중이 5%대로 낮은 편이나 중국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전기차 개발을 다루는 합작회사를 현지 기업으로 설립하고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관련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등의 효율성을 높여 중국 완성차업체에 공급을 늘리고 있다. 변속기는 캐쉬카우 사업으로 설정하고 제품 라인업 및 판매지역을 보완하여 잔존자로 이익을 향유하는 전략도 수행하고 있다. 반면 핵심사업이 아니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문은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2015년 전체 매출액의 7%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내장부품 사업을 스페인 부품업체에 매각하였으며 2019년에는 유압제어사업 부분을 한국 한온시스템에 매각하였다. 
 전동화는 2010년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담당 부문인 Magna E-Car Systems를 축으로 전동화 부품개발과 전동 파워트레인의 통합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변속기업체인 Getrag 인수를 계기로 외부 조달에 의존하던 변속기 부문을 그룹 내 조달로 전환하였으며, 마그나의 전자제어·설계 아키텍처와 Getrag의 변속기 기술을 활용하여 인버터, 전동모터, 기어박스를 일체화 시킨 전기동력시스템인 eDrive Platform을 개발하여 마일드 하이브리드차에서부터 배터리 전기차까지 적용하려 하고 있다. 자율주행화는 비교적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개발 초기에는 완전자율주행인 레벨 5에 대응하는 개발을 진행하였으나 이후 상용화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후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레벨 3 수준의 반자율주행에 집중하여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레벨 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차량 사용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트 개념을 반영한 시트 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 부품업체인 아이신정기는 변속기, 엔진부품, 차체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출액 중 60%를 도요타에 의존하고 있다. 아이신은 구미지역의 부품업체와 다르게 완성차업체인 도요타의 지분관계로 인해 도요타의 미래차 관련 전략과 연계하여 도요타 계열 부품업체들과 공동개발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존 주력으로 생산하던 파워트레인과 섀시분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이나 전동화 관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중 전동화와 자율주행화와 관련된 비중을 2018년 약 27%에서 2030년에 80%까지 올려 이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전동화와 자율주행화 비중도 2018년 11%에서 2030년도까지 60%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동화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을 지닌 것과 연동하여 하이브리드차 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차 전용 변속기, 인버터, 워터펌프 등 하이브리드차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 JATCO 등 부품업체 11개사가 참여하는 자동차용 동력전달 기술 연구조합(TRAMI)에 참가하여 전동화나 구동 효율 향상에 관한 기술해석이나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2018년 덴소와 합작회사 BluE Nexus 설립하여 아이신정기와 덴소의 모터에 관련 기술, 아이신의 감속기, 덴소의 인버터 기술을 결집하여 전동 구동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신정기는 거점 통합과 생산능력 증가를 병행하여 사업효율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국내외 생산·개발 거점 통합과 생산품목 조정을 추진하면서 사업 효율화를 높이고 있다. 파워트레인 개발과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일체화하여 개발 속도를 제고시키고 전동화, 자율주행화로 인해 기능이 고도화되는 브레이크, ESC 모듈 등의 공급 체제는 강화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중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변속기의 경우 중국 내 자동변속기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 등을 통한 생산효율성을 높여 공급을 늘리는 등 미래차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정비를 낮추고 수익성이 낮은 전통사업들은 정리하는 등의 사업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부품 생산현장에서 로봇 설비 확대를 통한 자동화,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사전평가를 도입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완성차업체는 내연기관차 생산물량과 종류를 지속적으로 감소할 계획이며 내연기관 부품의 연구개발투자를 축소하고 부품업체와의 개발분담 요구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부품업체들은 내연기관 부품을 핵심사업과 비핵심사업으로 구분하고 핵심사업은 제품경쟁력 강화방안을 비핵심사업은 매각, 사업축소 등의 효율화 방안을 수행하고 있다. 전기동력차 부품은 핵심역량을 투입하여 시장을 선점하여 선도자의 잇점을 누리고 연관 부품으로 확장하여 글로벌 공급자로 지위를 점하는 전략을 설정하고 있으며 기존에 보유하지 못한 기술 습득을 위해 다양한 주체와 M&A나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방안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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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살펴본 주요 부품업체들은 전기동력화, 자율주행화 등 자동차산업 기술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수행하고 있다. 전동화나 자율주행화로 인해 자동차산업 전반의 수평분업화된 공급망으로 재편되면서 주요 부품업체들은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을 재정의하고 정의된 영역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을 재배치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기술 변화에 맞추어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부품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는 업체들의 상황이나 배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기존 경험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확장하거나 융합할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전기동력화와 관련해서 주요 부품업체들은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기존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 관련 부품을 중심으로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이브리드차가 지닌 전기적 기술 특성을 축적하고 캐쉬카우로 활용하여 일정 부분 수익을 확보하여 배터리 전기차 부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마그나의 경우 차체와 섀시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였으나 전동화 사업을 위해 변속기업체를 인수하여 하이브리드차 부품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부품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들은 전기동력차 핵심부품이지만 기존 자동차 기술과는 다소 이질적이고 장기간 시간과 투자비용이 필요한 배터리보다는 전기구동부품을 중심으로 전기동력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 주요 핵심 구동부품을 일체화하여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등 기존 전자부품업체에 비해 경쟁력을 높인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자율주행화와 관련된 사업은 주로 M&A나 기술제휴와 같은 형태로 다각화하고 있다. 자율주행화 관련 부품은 IT 특성이 강하여 기존 IT 부품업체를 매입하거나 기술제휴를 통해 진입하고 있다. 레벨 3 수준의 반자율 주행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기존 기계적 특성을 지닌 부품에 센서나 전자제어를 통한 형태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은 완성차, 부품, SW, 통신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기존 부품 중 동력원 변화와 관계가 적은 부품들은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그나의 경우 차체 및 섀시부품은 복합소재를 활용한 경량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트사업은 완전자율주행차에 따른 내부 디자인 변화와 연계하여 고도화시키고 있다. 아이신정기는 변속기 기술을 고도화시켜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대규모 비용이 필요한 미래차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들은 매각하거나 축소하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보쉬는 기존 디젤 관련 부품사업을 매각하거나 투자를 줄이고 있으며 일부 생산거점을 폐쇄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1)  마그나는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변속기 중 DCT(Dual Clutch Transmission) 수요 확대에 대응을 위해 중국 내 공급을 늘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