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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자동차산업 중점 이슈와 글로벌 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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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84회 작성일 22-04-0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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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자동차산업 중점 이슈와 글로벌 산업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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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구 부연구위원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2021년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은 지속되는 코로나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량 감소의 악재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업 내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다. 이러한 도전적인 과제에 대응하는 데 이바지하고자, 본고에서는 2022년 자동차산업의 두 가지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글로벌 산업 동향을 점검하고자 한다.

우선, 자동차 부품 공급망 안정화는 2022년에도 자동차산업의 중요한 이슈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따른 차량 생산 문제가 일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부품의 공급망 안정화가 자동차산업의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1) 또한, 최근 차량의 전동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차량용 배터리와 배터리 관련 소재 부분에서도 공급망 관련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예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McKinsey & Company는 배터리셀 시장이 2030년까지 평균적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았으며,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취하기 위한 각국의 배터리 분야 공급망 구축 경쟁이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될 것으로 평가하였다.2) 또한, 친환경 자동차 수요 확대에 따라 코발트와 니켈, 흑연 등의 배터리 소재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 일부 기관에서는 이미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3)

다음으로, 차량의 전동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심화가 2022년 자동차산업의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들은 최근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송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목표를 <표 1>와 같이 수립하였다. 해당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국가별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부 정책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자국의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반하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공통점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로, 이호중(2022)은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자국의 산업구조를 반영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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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두 가지 주요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과 주요국 정부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자동차 부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분야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여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21년에 차량용 반도체 조달 문제로 인해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완성차업체들은 <표 2>와 같이 반도체 분야의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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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해 배터리 조달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됨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은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예로, Volkswagen은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 말 세 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였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개발 및 생산의 내재화를 지속 추진할 것을 발표하였다.5) 또한, 최근 GM과 LG 에너지솔루션은 공동으로 설립한 조인트 벤처인 Ultium Cells을 통해 미국에 세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조성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이를 통해 GM은 미국 내에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에 발맞추어 주요국 정부들도 자국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을 이어가고 있다. 예로, 미국은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을 포함하는 미국 제조 기업들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이바지하고자 최근 America COMPETES Act를 하원에서 통과시키며 미국의 반도체 산업 강화 기반을 마련하였다.6) EU도 최근에 European Chips Act를 제안하며 유럽의 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특히, EU는 해당 법률을 통해 EU 지역에서의 반도체 생산량 증대는 물론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7)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일본 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확보를 위한 보조금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국 내의 친환경 자동차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함께 도모하고자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8)

지금까지 논의한 공급망 안정화에 더해 기업과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라 변화하게 될 자동차산업 구조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우선, 완성차업체들은 생산 차량의 전동화를 가속화면서,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 자사 차량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로, Volkswagen은 최근 Planning Round 70을 발표하며, 투자의 56%를 전동화, 디지털화(Digitalization)에 집중할 것을 명시하였으며,9) Ford는 자사의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포함하는 100억에서 200억 달러에 이르는 전기차 분야 투자 계획을 올 2월 발표하였다.10) 또한, Toyota는 2030년까지 배터리 분야에 약 13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이 중 약 34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을 밝혔다.11) Renault, Nissan, Mitsubishi는 Alliance 2030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기차 분야에 향후 5년간 23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공통 플랫폼 활용 비중의 확대와 2030년까지 35가지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 출시를 추진하며, 또한, 배터리 분야에서도 3사가 협력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12) 기업들의 투자는 앞서 살펴본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생산 분야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한 관련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그 예로, GM은 충전 인프라 확충에 약 7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을 밝혔으며, 해당 투자를 통해 북미지역에 4만여 개의 충전기를 설치하여 이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킬 예정이다.13) 또한, 유럽에서는 IONITY가 약 7억 유로를 투자하여 유럽지역에 350kW급 고속 충전기를 2025년까지 약 7,000여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였다.14) 이러한 다양한 투자는 현재 친환경 자동차 수요의 다수를 차지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한 관점에서 접근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표 3>이 보여주듯이 국가별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 사항에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기업의 전략뿐만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도 이러한 수요자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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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논의한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더해, 각국 정부들도 자국의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 지급이나 친환경 자동차 인프라 확충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우선 2035년까지 가솔린 차량 구매 중단을 선언하였으며,15) 최근에는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확충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16) 또한, 자동차 연비 규정 강화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 확대를 간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17) 해당 규정은 자동차 연비 기준을 2026년까지 갤런 당 평균 55마일로 상향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1리터당 약 23.5km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본 정부는 2021년 말 전기차 보조금을 두 배로 늘릴 것을 발표하였으며, 동시에 전기차 충전소를 현재 약 3만 개에서 2030년까지 15만 개로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일본의 전기차 보조금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그 지급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18) 자동차 주요 생산국 중 하나인 독일의 정부도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1백만 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 보조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19)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최근의 국제정세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로,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최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2022년에는 차량의 전동화 가속화 이슈에 더해 부품 공급망 안정화 문제에 대한 체감도가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산업 동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기업과 정부 그리고 이외의 산업 관계자 사이에 지속적인 대화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며, 이런 대화가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 관계자들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1) 출처 :  Automotive News Europe(2022), “Infineon exec says chip shortage to last until 2023”, January 23.
2) 출처 : McKinsey & Company(2022), :Capturing the battery value-chain opportunity“, McKinsey & Company
3) 출처 : 한국자동차산업협회(2022), “리튬 수요 급증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 상승 전망”, 「KAMA Auto Daily」, 2022-022, 한국자동차산업협회.
4) 출처 : 이호중(2022), “전기차 보조금 정책, 숨겨진 실익에 주목해야”, 「산업동향」, Vol. 88, 한국자동차연구원.
6) 출처 : USA TODAY(2022), “House passes COMPETES Act bill aimed at boosting US competitiveness with China“, February 7.
7) 출처 : European Commission 웹사이트, https://ec.europa.eu/commission/presscorner/detail/en/ip_22_729(접속일 : 2022. 2. 18).
8) 출처 : 에너지경제연구원(2021), “일본 정부, 자국 내 배터리 생산 지원을 위한 공장 건설 보조금 신설 추진”, 「세계 에너지 시장 인사이트」, 21(23), 에너지경제연구원, pp. 31-32.
     ward-electrification-of-.html(접속일 : 2022. 2. 18).
10) 출처 : Reuters(2022), “Ford to make new investment of up to $20 billion in EV push- Bloomberg News”, February 2.
11) 출처 : Toyota 웹사이트, https://global.toyota/en/newsroom/corporate/36193702.html(접속일 : 2022. 2. 18).
15) 출처 : Reuters(2021), “U.S. government to end gas-powered vehicle purchases by 2035 under Biden order”, December 9.
17) 출처 : The Wall Street Journal(2021), “U.S. Sets 55-Mile-a-Gallon Fuel-Efficiency Standard for 2026 Models”, December 20.
18) 출처 : Nikkei Asia(2021), “Japan to double EV subsidies to match U.S. and Europe”, November 23.
19) 출처 : Wallbox 웹페이지, https://blog.wallbox.com/ev-incentives-germany/ (접속일 : 2022.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