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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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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29회 작성일 22-03-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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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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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완 선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세계 전기차 시장 현황
 최근 세계 전기차 산업은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업계의 호응이 더해지며 점차 대세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EU, 일본, 중국 등은 앞다투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가 중심 의제로 상정하고, 수송 부문의 친환경화를 위해서 전기차 중심의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매량이 100만대를 육박하며 전기차 제조업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기존의 주요 완성차 기업 및 스타트업들도 전기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도 이런 흐름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미약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과 대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12% 성장률을 보이며,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를 점유하였다. 국가별로 중국, 유럽, 미국, 한국 등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특히 중국은 판매량 및 성장률 측면에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다. 그리고 한국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 정책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입어 2021년 판매량 10만대를 달성하며 전기차 산업에서의 국가 위상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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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차그룹별 판매량도 볼륨 모델의 증산에 성공한 테슬라를 선두로, 초소형 전기차로 인기를 끈 상해기차, 전기차 전용 모델의 본격 판매를 시작한 폭스바겐이 세계 전기차 판매순위 1~3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47만대)와 ‘모델Y’(43만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여 제조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고, 상해기차는 상해GM우링의 ‘홍광MINI’(42만대)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카테고리 창출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폭스바겐도 본격 양산에 돌입한 전기차 ID.3, ID.4 등의 판매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우리 기업인 현대차그룹도 다양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며 판매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모델인 ‘코나’, ‘니로’ 외에 2020년 ‘포터2 EV’, ‘봉고 EV’를 출시한 데 이어 2021년에도 4월 현대 ‘아이오닉5’, 8월 기아 ‘EV6’를 출시하였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도 7월에 ‘G80e’, 10월에 ‘GV60’를 선보이며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되었다. 
704ab1d5336513966a040ec7bb2aecd5_1646873029_1279.png국내 전기차 시장 현황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21년 이전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연 2만대 수준이었으나 2021년부터 앞서 설명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 벤츠, 포르쉐 등에서도 한국 시장에 전기차를 선보이며 고가 전기차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는 전기차 모델의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으로 다소 미미한 실적 기록하였지만 2022년에는 쌍용자동차가 ‘코란도 이모션’ 한국GM은 ‘볼트EUV’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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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 현황
  배터리 시장도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발맞추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 3社는 공격적인 투자와 거래선 확대로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업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와 관련하여 GM과의 리콜 합의 이후 공급을 재개하고, 美 미시간에 GM과 공동으로 공장 설립, 현대차-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셀 합작 공장을 투자협약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신규 투자로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19년 11위에서 2021년 5위로 크게 성장하며 글로벌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였으며, 최근 포드와 함께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여 사업 확대 추진 중이다. 삼성SDI 는 판매량 성장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나 아우디, BMW, 볼보, 롤스로이스 등 유럽 프리미엄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며 꾸준하게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부품 시장 현황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 리서치 기업인 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글로벌 미래차 전장부품 사업 규모는 점차 확대 중에 있으며, 2015년 2,390억불에서 2020년 3,033억불, 2024년에는 4,000억불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그와 밀접하게 관련된 전장부품 영역도 잇따라 확대되고 있으며, 다른 국가보다 한국 부품기업들이 눈에 띄게 글로벌 100대 자동차부품기업에 신규로 진입하고 있다. 2020년에 미래차 전장부품 사업을 추진 중인 SL, 서연이화, 유라 3개 기업들이 신규로 100대 순위에 진입하였으며, 아직 순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국내 기업들도 IT 계열사 통합, JV 및 M&A*을 통해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로 2021년 4월 현대차는 현대오토에버(IT서비스), 현대엠앤소프트(내비게이션·정밀지도), 현대오트론(차량 S/W) 3개 계열사를 통합하고, LG전자는 7월에 마그나와 합작사 설립 및 9월에 이스라엘 車사이버 보안업체 ‘사이벨럼’을 인수하며 향후 순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중국을 제외한 그 밖의 주요 국가들은 100대 부품기업 수 및 총 매출액에서 정체·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많은 기업들이 전장사업으로 확대·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삼고 있다. 그 결과, 100대 부품기업 중 미래차 전장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수는 2018년 46개, 2019년 47개, 2020년 48개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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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전망
 2022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주요 완성차 기업 및 신생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중적인 볼륨 모델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가별 보조금의 변화와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이 전기차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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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보조금 영향이 큰 초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테슬라 등 주요 업체들을 제외한 기업들이 보조금 영향에 더욱 민감할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올해부터 일부 국가들의 구매보조금 정책 변화로 인해 지역별 판매 양상과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가들을 보면 중국은 전기차 보조금을 2021년 대비 30% 삭감할 예정으로 보조금과는 무관한 초소형․고가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보조금 적용 대상인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일본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유의미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며, 특히 도요타의 전기차인 BZ4X가 출시되는 시점인 2022년 중순 이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대폭 확대(2021년 1.2조원 → 2022년 1.9조원)하였으나, 1대당 국고보조금을 축소(800→700만원)하고 보조금 100% 지급을 위한 차량 가격 상한선(6,000→5,500만원)을 낮추어 더욱 많은 신청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리고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인상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어 전기차 대세론에 제약이 되고 있다. 2021년부터 발생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현재 누적 주문량이 이미 2022년 생산능력을 초과하며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워진 상황까지 왔고,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코발트와 같은 원자재의 가격 인상은 전기차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2025~2026년경으로 예상되어 온 내연기관차-전기차 가격 동등화(price-parity)를 지연시킬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기업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비해서 더욱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시스템과 반도체 기술 내재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원자재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전기차는 이제 자동차산업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우리는 앞서 말한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 대응 전략을 준비한다면 전기차 시장이 더욱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고, 우리 기업들의 입지 또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