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수익성 확보가 우선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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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77회 작성일 08-03-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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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확산 노력과 완성차업체의 자발적인 참여로 납품대금의 현금결제, 게스트 엔지니어링, 공동 기술개발 지원 등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쟁력 제고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그 예로 현대․기아자동차는 중소기업 납품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대기업에게는 어음기일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하여 지급함으로써 2~3차 협력 부품업체에게도 파급을 유도하는 등 협력 부품업체의 경영안정기반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완성차업체의 잇따른 해외 현지공장 설립에 따라 부품업체들도 2007년말 현재 중국 147개, 인도 31개, 미국 28개 등 총 265개 공장(조합 회원사 기준)을 설립한 바 있으며, 동반 진출한 부품업체의 글로벌 경영확대를 지원하는 등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간의 상생협력을 위해 지원사업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고 협력 부품업체들이 받는 수혜 또한 많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업의 성과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수년간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영성과를 보면 평균 영업이익률이 조사 첫해인 2003년 6.2%에서 매년 하락하여 2006년에는 4.6%로 조사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3.5%를 기록함으로써 국내 전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5.3%(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조사대상 421개 중소기업 중 59개사는 적자를 기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단가인하 요구는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무한경쟁 시장 환경에서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문제는 기업사활을 걸고 극복해야할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사안이 되었다. 아울러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실시한 제조업분야『중소기업의 대기업 납품애로 조사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대기업의 과다한 납품단가 인하요구(64.6%)였으며, 이러한 납품단가 인하요구의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가격․환차손․임금인상 등 대기업의 비용 전가가 51.3%로 조사된 바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관행은 우리 자동차산업계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자동차부품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기술혁신 역량 약화를 초래함으로써 결국 완성차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하고 협력 부품업체가 충분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내실화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선 협력 부품업체들이 일정수준의 수익이 창출되어야만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신기술 개발과 시설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고 이를 통해 부품업체는 물론 완성차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는 정례적인 납품단가 인하 방식을 지양하고 동반자(Partnership) 정신으로 상생 협력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기존 원가절감 활동을 가치증진(Value Engineering) 활동으로 전환하여 그에 따른 성과를 도요타와 부품업체가 공유하고 일부는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성과배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도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서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진정한 의미의 협력 파트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완성차업체는 부품업체와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수시로 교환하고 납품 계약시 장기적인 단가인하 계획을 제시하여 부품업체로 하여금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생산성 향상에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여야 한다. 또한 완성차업체는 기술이전을 통한 전문화를 유도하고 부품업체는 해당기술의 특화된 성능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완성차업체는 부품업체와 공동 연구개발시 부품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차테스트 등의 결과를 포함한 시험데이터, 필드 불량 데이터 등을 중소기업에게 제공하여야 하며, 전문 기술인력 파견을 통한 기술전수 및 수요 기술에 대한 사양 등 완성차업체의 기술개발 방향을 부품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을 더욱 확대하여야 한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부품업체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는 물론 품질개선, 원가절감, 공정개선 등의 경영혁신 활동에 필요한 자금에 대해 과감히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기획조사팀 김 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