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코리아, 매출 2조 돌파… 전기차·휴머노이드 부품 기업으로 '진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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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베어링 1위 기업 셰플러코리아가 미래 모빌리티와 산업 자동화를 아우르는 첨단 부품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셰플러코리아는 최근 전기차와 로봇 부품 등 신사업을 앞세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전환기 제조업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셰플러코리아는 독일 셰플러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일본 도요타·혼다·마쓰다, 미국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며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수출로 거두고 있다. 국내 베어링 시장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대표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셰플러는 지난 72년간 한국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이제는 전기차 전장과 로봇 부품 개발을 양대 축으로 삼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셰플러코리아는 최근 전기차에 최적화된 ‘3열 베어링’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전주공장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 대비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등으로 인해 차량 하중이 평균 1톤가량 더 무거운 만큼, 내구성과 강성이 향상된 전용 베어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셰플러의 전기차용 3열 베어링은 표준 2열 대비 20% 이상 높은 하중 지지 성능과 30% 이상 향상된 강성을 구현해, 대형 전기차에 적합한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전기차 부품은 시장 변화 속도가 빨라, 기술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셰플러는 로봇 산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AI 기반 휴머노이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제조 솔루션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셰플러코리아는 미국의 대표 휴머노이드 기업 ‘어질리티로보틱스(Agility Robotics)’와 협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과 함께 ‘AI-이동형 양팔로봇 개발을 위한 공정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셰플러는 이 프로젝트에서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프로토타입 제작을 완료하고 2년간의 시뮬레이션 기반 학습을 거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I 기반의 제어 기술과 정밀 기계기술을 결합해 로봇 산업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휴머노이드와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셰플러는 작년 전장부품 전문 기업 비테스코(Vitesco)를 인수하며 전기차 파워트레인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했다. 비테스코는 현재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EV3와 EV4에 EMR4 차세대 전동화 구동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전략에 따라 셰플러코리아의 기술개발 및 생산기지로서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셰플러는 향후 국내 사업장을 미래차 핵심 부품의 테스트베드이자 동북아시아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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