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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위상과 발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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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13-05-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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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위상과 발전전략

조철 주력산업팀장 / 산업연구원조철 주력산업팀장 / 산업연구원

1.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위상과 성장 추이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자동차시장이 성숙단계에 달하고, 국내 자동차생산은 큰 폭으로 증가하지 못했지만, 자동차부품산업은 비교적 빠른 성장을 이룩하였다. 2000년 이후 자동차부품 매출은 연평균 10.4%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고, 2011년만 하더라도 15.1%나 자동차부품 매출이 증가하였다.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성장에는 수출이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같은 기간 동안 수출증가율은 24.4%에 달해 전체 매출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액이나 부가가치기준으로 5%를 상회하고 있고, 고용기준으로 7.6%를 차지하여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에 달하고 있으며, 197억 달러의 흑자를 거두어 주력 흑자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 표1 >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국민경제상 위상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국민경제상 위상

출처 :「ISTANS 주요산업동향지표」, 산업연구원
주 : 수출, 무역수지는 2012년 기준,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빠른 성장으로 인해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은 다른 선진 자동차생산국들과 달리 세계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하였다. 2000년 3.1%에 불과하던 세계 생산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2010년 5.0%에 달하고 있고, 수출은 1.1%에서 4.8%로 크게 상승하였다.
< 그림1 > 한․중․일의 세계 자동차부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추이
한․중․일의 세계 자동차부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변화 추이 자료 : UN ComTrade DB

2. 한․중․일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구조 변화 추이

 최근 한국 자동차의 해외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자동차의 다양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데 기인하며,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 자동차부품산업이다. 기본적인 경쟁력은 가격, 품질, 기술 등을 통해 구현된다. 세계 자동차부품시장에 우리와 가장 경쟁적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우리 부품업체들은 가격 측면에서 중국과, 품질 및 기술 측면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가격경쟁력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일본에 비해서는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중국과는 가격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가격을 100으로 했을 때 2004년 중국이 72.0, 한국이 84.2로 12.2포인트 차이였지만 2012년 각각 72.8과 87.5로 그 차이는 14.7로 커지게 되었다. 급속한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의 노무비는 이점이 다소 상실되었지만, 가격경쟁력의 핵심요소인 재료비 및 재고관리비, 운송비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져 가격경쟁력을 오히려 향상시키고 있다.
< 표2 > 자동차부품업체의 부문별 제조원가 비교
자동차부품업체의 부문별 제조원가 비교  한편, 자동차부품의 품질경쟁력은 일본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품질수준은 일본을 100으로 하였을 때 2004년 91.6에서 2012년 93.5로 일본과의 품질 격차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04년 73.9에서 2012년 74.9로 한국과는 격차가 오히려 벌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부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성이 떨어지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중국 부품의 사용 경험이 쌓이면서 품질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부품업체의 품질 수준은 일본과 2004년 7.3년의 격차에서 2012년에도 변화 없이 7.3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의 한국공장은 2004년 3.6년의 격차에서 3.1년으로 줄어들었다.  결국 한국 자동차부품이 품질은 일본과 근접하면서 가격은 일본에 비해 싼 이점으로 현재 세계시장에서 재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품질경쟁력 중 불량률에 있어서는 일본에 비해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품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J.D.Power사에서 조사하는 IQS가 2004년 일본 양산차업체에 비해 같거나 다소 앞섰지만, 최근 우리 자동차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양상으로 변했다. 그동안 감성품질, 내구성, 정밀도 등의 개선에 노력한 결과 전반적인 품질수준은 향상시켰지만 불량률문제에는 다소 소홀히 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그림2 > 일본 대비 한․중 자동차부품업체의 품질경쟁력 격차
일본 대비 한․중 자동차부품업체의 품질경쟁력 격차

자료 : 산업연구원 및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문조사, 2004, 2012.

 기술수준에 있어서는 우리 업체들이 일본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반면, 중국업체들도 우리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100으로 할 때, 한국은 2004년 87.4에서 91.3으로 크게 개선되어 일본의 90% 수준 이상에 도달하였다. 한편, 중국은 67.0에서 73.9로 우리와 여전히 격차가 존재하지만 추격속도는 우리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표3 >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경쟁력 비교
자동차부품업체의 기술경쟁력 비교

자료 : 산업연구원 및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문조사, 2004, 2012.

 수출증가에 힘입어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의 무역경쟁력도 크게 상승하였다. 무역수지와 무역특화지수 등 경쟁력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오던 대일수입비중도 현저하게 낮아졌다. 2000년 이전에는 자동차부품산업이 만성적인 적자품목이었지만 2000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고, 2005년에는 흑자규모가 5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2년 2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무역특화지수는 2000년 0.166으로 수출특화도가 높지 않았지만, 2012년 0.667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 대일수입비중은 2000년대 초 45%를 상회할 정도로 대일 의존적이었지만, 2012년 현재 23.3%로 크게 하락하였다.
< 표4 >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주요 무역 경쟁력 지표 변화 추이
(단위 : 백만 달러, %)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주요 무역 경쟁력 지표 변화 추이

자료 : 무역협회 무역통계DB, 무역특화지수 = (수출-수입)/(수출+수입)

3.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이 당면한 문제점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은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나 거래조건 등 내부 경영상황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발주물량, 수출, 국내판매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익률이나 거래조건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적인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품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등의 원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이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이러한 가격인하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 그림3 > 한국 자동차부품업체의 지난 5년간 경영상태 변화
한국 자동차부품업체의 지난 5년간 경영상태 변화

자료 : 산업연구원 및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문조사, 2004, 2012.
주 : 5점 측도로 1이면 크게 개선 및 증가, 3이면 큰 변화 없고, 5면 크게 악화 및 감소

 그동안 우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품질수준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왔지만 최근 들어 불량률 면에서 오히려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측면은 우려할만한 요인이다. 2004년 한국과의 품질격차가 크게 좁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다시 격차를 벌려 놓은 것이다. 기술측면에서 중국이 우리를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술발전은 중국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영역이 그만큼 더 많아지게 되고 세계시장에서 우리기업과의 경쟁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품단가의 인하압력 등에 따른 낮은 이익률은 부품업체들의 연구개발능력 향상에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중견부품업체간의 대우 및 임금격차로 인해 단순 기능인력뿐만 아니라 R&D를 위한 고급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매우 힘든 구조이다. 한국이 IT강국이라고는 하지만 IT 자동차부품은 취약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높은 국산화율을 보여 와 국산화율이 8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렇지만 전기전자부문은 65%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는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조정 및 제어기기도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기공급 및 제어장치부분도 수입의존도가 77%에 달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증가되어왔지만 전체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주요 부품수출시장을 가지고 유추해 볼 때 우리의 부품수출이 주로 우리 자동차업체의 해외생산용이나 A/S용이 대부분이고, 외국 자동차생산업체에 납품하는 것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단순히 우리 완성차업체들에 대한 납품에 불과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수출이라고 보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으로 우리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하여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특히, 미국은 한국 자동차의 보유대수가 가장 많은 해외국가로서 현지 생산은 중국보다 적지만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더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표5 > 한국 자동차부품의 국가별 수출변화 추이
(단위 : 백만 달러, %) 한국 자동차부품의 국가별 수출변화 추이

출처 : KOTIS 무역통계 DB, 자동차부품은 MTI 742

4. 한국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전략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도 국내 기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이나 A/S 부품을 위한 수출이 아니라 해외 OEM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증가되고,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게 됨에 따라 우리 자동차부품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우리 부품업체들이 해외수주를 위해 방문했을 때 대응조차 하지 않던 외국수요업체들이 우리 업체의 방문에 대해 환영할 뿐만 아니라 우리 부품구매 타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거나 구매상담회 및 전시회 등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업체들에 대한 수출 마케팅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할 것이다. 외국 수요업체에 대한 접촉을 활발하게 추진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자동차업체에 대한 부품공급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부품조달은 글로벌본부체제를 운영하고 있어 한국에서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다른 글로벌 생산기지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부품에 대해 외국업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결국 품질에 비해 값싼 제품경쟁력에 기인한다. 일본이 품질수준을 보다 높여가고 있고,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업체들은 보다 강력한 품질수준 향상 및 비용절감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자동차산업은 고급화가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을 이룩하여 우리 업체가 세계 5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평균 차량 가격 등에 있어 낮은 수준이고 프리미엄 자동차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부품의 고급화가 필수이며,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전략이다. 이는 완성차업체와 직접 거래하고 있는 1차 부품업체만의 힘으로 불가능하며, 도금, 열처리, 표면처리 등을 담당하는 2~3차 부품업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향후 우리 자동차부품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뿌리산업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자동차산업은 전기에 기반을 둔 자동차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하이브리드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산업화되고 있고, 전기자동차도 보급초기에 있으며, 연료전지자동차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 전기기반 자동차는 핵심부품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모터와 2차 전지 등이다. 따라서 전기기반자동차가 도입되면 새로운 부품이 주류를 이루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순수전기자동차나 연료전지자동차 시대로 전환하게 된다면 기존의 핵심부품들은 존립기반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엔진 및 변속기 관련 부품업체들은 친환경자동차시대에 대비하여 전기자동차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자동차는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고 있고, 어느 시점에 시장을 주도할 지는 불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지만 이것이 기업에 이익을 창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IT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품의 개발 및 기존 부품의 기능향상 등은 당장에 매출을 증대시키고, 수익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부품의 IT화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친환경, 편의성, 안전, 다양성 등을 충족시켜주는 기본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최근 융․복합의 개념이 IT부문을 뛰어 넘어 문화와 감성 복합도 논의되고 있다. 내장재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감성연구부문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감성을 고려한 부품들이 개발되어지고 있다. 융․복합화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의 기술변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자체적인 연구역량만으로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자체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 부품업체로서는 외부 연구개발자원을 활용하거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개방형 혁신체제(Open Innovation) 구축이 시급한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