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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하반기 자동차산업 전망 / 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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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ICA
댓글 0건 조회 667회 작성일 05-08-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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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자동차 내수가 소폭 회복되고, 수출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에 비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는 상반기에 비해 소비가 늘어나고, 신차 출시가 늘어나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국내 제품의 경쟁력 향상과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려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강화되면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해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은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하반기 내수 여건, 회복요인이 우세

상반기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에 비해 2.3% 감소한 53만 3000대에 그쳤다. 내수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내구재로서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데, 올해 1/4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에 비해 0.6%p 하락한 2.7%에 그쳤고, 상반기 전체로는 3%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내수가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9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에 감소율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하반기 내수 여건은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 공급측면에서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증가다. 올해 신차 출시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상반기에만 6종이 출시되었고, 하반기에는 5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유승용차도 4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신차 판매는 소비 심리를 자극해 판매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수요측면에서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근무일수가 많고, 여름 휴가철로 인한 자동차 수요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수요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가 10% 이상 많다. 셋째, 경제측면에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GDP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칠 전망이나 하반기에는 4%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수와 관련이 높은 소비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내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내수에 긍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책측면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인해 경유가격이 인상되고, 7~10인승 자동차세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서 승용차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RV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특소세 인하가 연말까지 연장되기는 했지만 이는 내수 증가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반적으로 회복요인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회복속도는 높지 않을 전망이며, 내년까지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회복요인들이 대부분 이벤트 성격이 강하고 경기회복이 지속된다고 확신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 내수, 62만대 예상

하반기 내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13.1% 늘어난 62만대가 예상된다. 이는 월평균 판매대수로는 10만대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상반기 월평균 판매대수가 8만 9000대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계절적인 성수기 진입과 신차 출시 효과, GDP 증가율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다만, GDP 증가율이 상반기 수준에 그친다든지, 카이런, 그랜드 카니발, CM(싼타페 후속) 등 RV 신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10만대까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차급별로 보면 신차 출시로 중형과 대형의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RV는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된다. 경차는 고유가 지속과 상반기에 출시된 올뉴마티즈의 신차효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는 프라이드가 출시되었고, 경유승용차와 베르나 후속 모델이 추가되면서 판매가 회복될 전망이다. 중형은 쏘나타 출시로 경쟁이 가열되고, 하반기에 경유승용차가 추가되면서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대형은 SM7, 스테이츠맨, 그랜저 등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RV는 경유가 인상, 자동차세 인상, 경유승용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그동안의 강세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투싼, 스포티지 등 소형SUV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카이런, 그랜드 카니발, CM(싼타페 후속) 등 신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상반기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차급별 내수전망>
(단위 : 만대, %)

구     분

2004년

2005년

증가율

 

경형

4.7

5.0

7.0

 

소형

17.7

22.5

27.1

 

중형

19.6

23.0

17.3

 

대형

9.5

12.5

31.5

 

SUV

26.3

23.0

-12.5

 

미니밴

8.0

6.0

-25.6

승 용 계

85.8

92.0

7.2

버스

9.2

9.0

-2.2

 

트럭

14.4

14.0

-2.8

상 용 계

23.6

23.0

-2.5

합    계

109.4

115.0

5.1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18.3% 늘어난 131만 4000대에 달했다. 이처럼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유럽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판촉비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신모델 투입으로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수출여건은 대외적으로 불안요인이 지속되겠지만, 대내적 요인이 향상되면서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으로 봤을 때, 환율 하락, 고유가 지속 등 불안요인이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대내적으로는 국내업체들의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 다변화 전략이 수출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다만, 선진업체들이 동유럽과 신흥시장 등에서 생산한 저가차를 선진국으로 들여오고 있고, 빅3를 비롯한 업체들이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수출은 국내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동기보다 2.5% 늘어난 130만대로 전망된다. 다만 수출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3/4분기에 예년과 달리 생산 차질이 없었고, 지난해 4/4분기 수출이 분기별로는 사상최대의 실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은 둔화되는 반면, 서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은 높은 증가율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대 시장인 북미는 GM과 포드 등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해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유럽 시장은 경차 수요 증가와 GM대우의 시보레 브랜드 출시, 쌍용의 시장공략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타지역에서는 정치 안정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과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분기별 수출 전망>
(단위 : 만대, %)

구   분

1/4분기

2/4분기

3/4분기

4/4분기

합계

2004

51.6

59.5

54.7

72.2

238.0

2005

63.5

67.9

57.6

72.5

261.5

증가율

23.1

14.8

5.3

0.5

9.9

자료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