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계 자동차산업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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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천 연구위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2006년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판도가 보다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다. 단적으로는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그룹으로 올라서면서 80여년 동안 이어져온 GM 중심의 업계 판도가 바뀌게 되고, 수요, 공급 면에서 신흥지역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산업의 전세계적 지형 확대가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친환경차의 주력 차종으로서의 자리를 다지게 되고, 북미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으로 부품업체의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향후 2~3년은 이러한 변화 가운데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될 것이다. 전세계 판매, 전년대비 1.6% 증가한 6,420만대2006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미국, 중국 등 성장 주도국의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하고, EU 경제의 저성장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6,420만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세계지역별 자동차 판매 추이 및 전망(단위 : 만대)
자료 : www.globalinsight.com 선진시장인 북미, 서유럽시장의 판매는 전년보다 1~2% 감소하고, 일본시장의 판매는 전년과 비슷한 1.6%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북미시장의 중심인 미국시장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빅3의 공격적인 할인행사에 힘입어 지난해 판매가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판매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고금리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판매가 소폭 증가한 캐나다도 미국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판매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유럽시장은 지난해 판매가 소형상용차의 판매호조로 소폭 증가했으나, 올해 판매는 경제성장의 둔화로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경소형차의 판매호조로 지난 3년간 증가세를 보였던 일본시장은 올해도 소폭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흥시장인 아시아와 남미시장의 지난해 판매는 전년에 이어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신흥시장의 판매 증가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지만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정부의 과열방지정책과 금리인상 등 수요억제 요인이 있으나, 자동차 업체의 가격할인 경쟁과 경제발전으로 인한 자동차 구매가능 계층 확대로 전년과 비슷한 증가율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남미와 동유럽시장은 인접 선진시장의 경기회복 부진 여파로 전년보다 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다. 선진시장의 판매가 소폭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신흥시장의 판매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비중도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판매비중은 2001년 75:25에서 2006년에는 65:35로 신흥시장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비중 추이(단위 : %)
자료 : www.globalinsight.com 도요타그룹, 세계 1위 등극2006년 업계 판도와 관련해서는 GM, 포드의 부진과 도요타, 현대 등 아시아업체들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도요타그룹의 세계 판매는 9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GM의 경우 공장폐쇄 등을 포함한 생산능력 축소를 계획하고 있고, 미국시장에서의 판매확대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89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80여년간 세계 1위 자동차그룹의 지위를 유지해왔던 GM 대신 자동차산업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도요타가 1위 자리에 오르면서 GM을 중심으로 한 미국업체 중심의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가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에도 이어져, 2010년 도요타그룹의 세계 생산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GM의 세계 생산은 857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요타와 GM의 세계 생산 전망(단위 : 천대)
자료 : CSM Worldwide, "Light Vehicle Forecast", 2005.10. 신흥국 중심의 공급능력 확대세계 자동차 공급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중심의 생산이 확대되면서 동유럽과 중국, 인도 등이 저가차 공급기지로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동유럽의 생산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독일, 프랑스 및 스페인 등 주요 유럽 생산국의 비중은 2003년 63%에서 2011년에는 54%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또한 아세안 지역의 경우 태국을 중심으로 공급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5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과 주변 4개국(대만, 호주, 인도, 파키스탄)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현재 약 426만대인데, 2008년까지 약 130만대 정도의 증가가 예상된다. 국별로는 태국 57만대, 인도네시아 13만대, 인도 42만대, 기타 16만대 정도의 공급능력 확대가 예정되어 있다. 업체별 신규 계획을 보면 도요타와 다이하쓰가 인도에서 10만대 규모의 소형차 생산을 계획 중이며, 르노 역시 인도에서 5만대 규모의 로간 생산을 추진 중이다. 혼다는 태국과 베트남, 스즈끼는 인도, 닛산도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시대 본격 전개그리고 고유가와 업체들의 적극적인 신모델 출시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세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CX와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동개발하기로 한 GM은 새턴 뷰를 시작으로 2007년까지 5종의 하이브리드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DCX도 2006년에 닷지 램, 2007년에 닷지 듀랑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리드하고 있는 도요타도 에코, 코롤라, 캠리의 후속 모델과 소형 SUV인 FJ크루저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크게 증가해 2006년에 45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04년 16만 8천대였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2005년 30만대를 넘어섰으며 2006년에는 50%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의하면 이후 2010년까지 연평균 44%의 성장을 이어가며 시장규모가 15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시장의 확대는 업계 구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이브리드차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업체의 우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전자화가 진전되면서 경쟁력 있는 전기전자업체의 자동차사업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품업계, 사업부문 매각과 인수를 통한 재편델파이를 비롯해 위기에 직면해 있는 부품업체들이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부품업체간 사업구도 및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델파이는 구조조정을 통해 설비의 약 20% 정도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매각 대상에는 Automotive Holdings Group에 소속된 9개의 공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발레오, 컨티넨탈, 보쉬 등은 이번 기회를 통해 북미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레오의 경우 북미지역 판매를 2004년 18억 달러에서 2010년에는 60억 달러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델파이 및 비스테온이 매각하는 공장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 2005년에도 일본의 젝셀사와 미국의 존슨콘트롤사로부터 공조조정장치, 엔진관리장치 등 일부 사업을 인수한 바 있는 발레오는 뉴욕 락포트에 있는 델파이의 해리슨 써멀 시스템을 매입해 공조장치와 엔진 냉각시스템 부분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컨티넨탈은 ABS와 서스펜션 부문을 매입해 북미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부품업체들 역시 아직까지는 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델파이의 자산 매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북미시장에 진출하거나 북미사업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델파이와 비스테온 등의 자산매각과정이 끝나면 상대적으로 유럽과 일본 부품업체의 북미 사업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부품업체의 지형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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