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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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
김철묵 연구위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2010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사상 최초로 7천만대 상회
또한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자동차 대중화 확산 등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가 급등하고, 미국 판매도 전년대비 100만대 이상 증가한 것이 올해의 고성장 원인이다. 올해 자동차 판매는 2007년 6,955만대에 비해 100만대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별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세 나라에서 2007년에 비해 1,000만대 이상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통적인 선진국 시장에서는 800만대 이상 감소하면서 성장지역과 침체 지역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은 내수시장 확대와 금융산업 비중이 적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따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중산층이 크게 확대되면서 신차 판매와 자동차 보급이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데다, 재정 위기, 인구 감소 등 지역별 문제까지 겹치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선진시장의 부진으로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신흥시장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자동차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소형차 비중이 감소하고 중대형 승용 및 픽업, SUV 등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2009년에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 약화와 소형차에 혜택이 컸던 각국 정부의 신차구입정책,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자동차시장 침체 속에서도 소형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 들어 유가 안정 추세가 지속되고, 소형차에 유리한 신차구입 지원정책이 축소되는 한편 중대형차 비중이 큰 미국과 중국 시장 등이 성장하는 것은 소형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특히 경차판매가 감소하는 등 작은 차일수록 영향을 받았고 대부분의 소형차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의 소형차 판매 부진은 소형차 확대라는 추세가 바뀐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형차 확대라는 장기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소형차 비중 감소는 지난해 소형차 비중의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과 미국 시장 비중이 높고 중대형 비중이 높은 미국의 빅3, 고급차 브랜드 등의 업체 성과가 좋았다. 반면 유럽과 소형차 비중이 높은 업체와 대량 리콜 파동을 겪은 일본 업체는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일본 업체 중에서 닛산은 카시카이 등 SUV 모델 호조와 적극적인 판촉 정책 등으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도요타와 혼다는 대규모의 리콜 시행에 따른 품질에 대한 의구심 증가 등으로 주요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이 감소하였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유럽과 캐나다에서 도요타를, 미국에서 닛산을 제치는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거두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성장시장으로 주요 메이커에서 경쟁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자동차 판매는 지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은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이 시행되면서 하이브리드 차종인 프리우스가 전차종 판매 1위가 되는 등 올해 9월까지 하이브리드차종 판매가 전년대비 71% 증가한 37만9,000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도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는 6만대로 전년대비 8% 증가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유가 안정으로 하이브리드 차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판매도 전년대비 10% 감소한 22만1,000대에 그쳤으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2.3%로 감소했다.2011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8.8% 증가한 7,580만대
2011년 자동차 시장의 주요 변수는 경제상황, 신흥시장의 성장 지속, 신흥시장용 저가차,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 등이다. 2011년 세계 경제는 전반적인 성장 동력이 약화되면서 둔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각국 정부의 재정 및 금융 정책에 의한 경기회복이 민간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둔화세가 지속되는 요인이다. 최근의 세계 경제 둔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영향을 주고,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정적자가 심각한 유럽은 재정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어 재정 확대에 따른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경제는 수출둔화, 물가 및 금리 상승 등이 우려되지만 내수 시장 확대로 올해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경제성장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미국과 유럽의 대기수요 증가, 러시아의 폐차인센티브 정책 등으로 2011년 세계 자동차 판매는 6%대의 높은 증가율이 지속되면서 7,500만대를 넘을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신흥시장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 판매도 극심한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것이 판매 호조를 전망하는 요인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도, 중국, 브라질 등의 신흥시장은 2010년보다 증가율은 낮지만 여전히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소형차에 대한 구매세 인상 등 일부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사상 최초로 2,000만대가 넘는 단일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정부의 중서부 내륙지방 개발 정책과 업체들의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자동차 대중화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인도는 꾸준한 경제성장 속에 도요타, 닛산, 폴크스바겐 등 주요 업체의 투자 확대로 자동차 생산능력이 확충되면서 자동차시장의 급속한 성장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폐차인센티브의 지속적인 실시, 유가 상승 등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2011년에도 여전히 성장하겠지만 2008년의 최고 수준 회복에는 시일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 바닥심리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증한 대기수요의 일부가 판매로 연결되면서 12% 증가한 1,29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미국의 판매 증가율 12%는 높은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1,290만대는 2006년 1,650만대의 7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시장은 2007년에 사상 최대인 1,823만대에 달했지만 3년 연속 판매가 감소하면서 2010년에는 1,526만대 판매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감소세가 멈추고 판매가 4.6% 증가하면서 1,59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은 재정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경제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재정위기나 금융위기가 확산될 경우 내년에도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지역별 판매 동향 및 전망>
(단위 : 만대)
구분 | 2007년 | 2009년 | 2010년 | 2011년 |
---|---|---|---|---|
미국 | 1,609 | 1,040 | 1,150(106) | 1,290(12.2) |
유럽(EU) | 1,825 | 1,593 | 1,526(-4.3) | 1,595(4.6) |
중국 | 879 | 1,364 | 1,798(31.8) | 2,000(11.2) |
인도 | 199 | 226 | 303(34.0) | 361(19.0) |
러시아 | 257 | 147 | 181(23.5) | 220(21.5) |
브라질 | 234 | 301 | 324(7.7) | 350(8.1) |
일본 업체들의 저가형 신흥시장 전략 차종 본격 출시
글로벌 자동차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신흥시장 및 소형차,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앞으로도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업체들은 신흥시장에 적합한 저가격의 소형차를 출시하고,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소형차 수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고, 모터리제이션에 따른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인도에서 신공장 건설과 라인업 확장이 경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시장 확대와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업체들이 인센티브 제공 금액은 낮추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 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주요 선진국 시장에서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있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노력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 또한, 제조원가가 낮은 신흥국에서의 생산확대, 주요 업체들의 저가차 투입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주요국간의 환율 분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요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 상당한 어려움을 줄 수 있다. 2011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자동차 대중화 확산, 미국과 유럽의 부분적인 회복 등으로 올해의 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환율분쟁, 경기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체제의 약화 등 많은 위험 요인도 도사리고 있다. 또한 성장 추세 속에서도 지역별로 성장폭이 상이하고, 일본 업체의 소형 저가차의 출시 확대 등으로 가격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내년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 상황 및 시장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전글2011년 자동차산업 전망 1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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